지역과 대학을 잇는 신문〈Columbia Missourian〉
■해외 특별 기획-미주리 주립대 교내 신문
대학교에서 대학언론사가 없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많은 대학언론들은 대학언론이라는 이유로 대학소식의 틀을 깨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해외로 넘어가면 다르다. 국내 대학신문과는 제작하는 형식도 다르지만 지면 내의 콘텐츠가 대학의 틀을 넘어 지역을 아우르는 신문이 존재한다. 바로 미주리 주립대학교의 <Columbia Missourian>(미주리언)이 그런 신문이다.
미주리언 역시 학생들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한다. 다만 그 학생들은 신문학과 학생들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언론사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신문학과 교수들이 편집장을 맡아 신문을 편집하고 각 학생기자들의 실적을 평가한다.
신문학과 학생들은 1,2학년 동안 언론에 대한 강의를 듣고, 3학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미주리언에 입사해야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미주리언을 수업의 일환으로써 근무하게 되는 것이다. 미주리언에 입사한 학생들은 약 6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친 후 편집부와 인쇄부, 그리고 취재부 중 원하는 부서에 지원한다.
미주리언은 대학 소식 외에 지역, 경제, 스포츠, 정치, 교육, 생활정보 등을 다루며 대학의 소식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콘텐츠를 싣고 있다. 게다가 제작된 신문은 캠퍼스 내 뿐만 아니라 미주리 주에 유료 배포된다. 이런 미주리언은 16만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신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게 미주리언은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제작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학언론사가 아니다. 미주리 주립대학 내엔 학내 소식을 담당하는 ‘The Maneater’라는 대학언론사가 존재한다. 이에 반해 미주리언은 대학언론사라는 개념보다는 지역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뉴스에디터 중 한 명인 Katherine Reed는 “노력한 학생기자들 중 83%가 졸업 후 NBC등 대형 언론사의 취직을 보장 받는다”며 “미주리언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학생들은 일종의 ‘언론직 보증수표’를 발급 받는 셈이다”고 전했다.
미주리언 견학이 끝날 즈음 미주리언에서는 회의가 시작됐다. 미주리언은 회의도 공개적으로 진행할 만큼 우리네 신문과 너무나도 달랐다. 하지만 열정적인 회의 모습과 새로운 소식을 찾고자 하는 그들의 눈빛만큼은 우리와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