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지구를 같이 살리는 가치로운 식물식
1.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들고, 세상을 만듭니다
2019년 이후로 기후위기와 코로나 펜데믹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우와 폭염, 가뭄과 홍수가 예측할 수 없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산불이 몇 달째 지속되어 산림이 황폐화되고, 비인간 동물뿐 아니라 인간의 삶도 위태로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발달한 문명과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식생활 부분에서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제품의 지나친 소비로 지구생태계가 파괴되어 가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 또한 망가져 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의 온실가스 배출이 축산업(고기, 달걀, 우유 및 유제품) 분야에서 많이 배출되고 있으며, 상업적 어업으로 바다 생태계 또한 심각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ipcc(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은 지구온난화 위기에 대한 핵심 정책으로 육류와 유제품의 소비를 즉각 줄일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탄소를 줄이는 식단이 비건식단과 채식식단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채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채식이라고 하면 ’채소' '나물' '비빔밥‘ 등을 많이 떠올려서 부족하고 맛없는 식단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거나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채식에는 채소뿐만 아니라 곡식과 과일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식물을 먹는다는 뜻으로 식물식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정확하며, 편견을 없애기에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식물성식품과 동물성식품을 골고루‘ 먹어서는 안 됩니다. 산‧들‧바다에서 나오는 식물(곡식, 채소, 과일) 또는 그 가공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 열매를 제철에 맞게, 다양한 색깔로, 통째(껍질과 알맹이를 같이)로 먹으면 골고루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계절과 절기에 따라서 산‧들‧바다에서 나오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식을 더 골고루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식물들을 자연에 가깝게 먹거나 가공한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3. 나와 지구를 같이 생각하는 채식
동물성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식물성 식단만으로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자료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과 지구를 같이 살리는 식생활로 비건, 채식, 식물식을 지향하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공서, 학교, 병원, 군대 등에서도 건강과 환경을 같이 살리는 생태급식으로 ‘고기 없는 O요일(고기를 뺀 식단)’ ‘채식의 날(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뺀 식단)’ ‘채식선택급식권 (채식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통하여 채식식단을 제공) 등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채식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채식에 대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비건 채식 식물식 메뉴가 계발되어야 합니다.
건강, 환경,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며, 공동선을 위한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 상태의 식물을 먹는 자연식물식이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는 채식 조미료, 육류 대체품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샐러드 소스 등도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순 식물성 제품들이 계속 새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채식을 더 즐겁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지지고 볶는 요리 대신 채소 본연의 색깔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조리법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4. 먹는 것도 제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먹어야 살 수 있고, 잘 먹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잘못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류 생존이 위태로운 기후위기와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나와 지구를 같이 살릴 수 있는 식생활”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엌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음식혁명으로 위기에서 평화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식물식은 모두에게 이로운 평화, 평등, 공존의 식단입니다. 식물식에서 더 나아가 자연식물식과 비건은 기후위기뿐 아니라 지금의 온갖 사회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아름답고 정의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사랑과 평화의 세상은 지금 여기에서, 나의 식탁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영미(식물식평화세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