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월 10일에는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총선 투표 참여 독려 대자보 붙어

2024-04-07     글 박소희 이의진 기자, 사진 문해윤 기자

전국 대학서 이어지는 릴레이 대자보 일부

제1학생마루 1층 게시판에 붙은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에 투표합시다' 대자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대학 제1학생마루 1층 게시판에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에 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의 대자보는 "앞선 누군가가 피와 땅으로 쟁취한 이 소중한 투표권을, 정당한 권리를 우리의 내일을 위해 행사합시다"라며 "전남대학교 학우 여러분, 투표합시다!"라고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총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자보 "현재 대한민국에는 조용한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라며 "내 주변 사람들도 언제든지 피해당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는 현실이 두렵습니다"고 말한다.

이어 "노인, 청소년이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입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라며 "그리고 우리는 얼어붙은 고용시장으로 졸업 후가 불투명한 대학생입니다"라고 쓰여있다. 대자보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G&D예산 축소 △공공요금 인상 등을 짚으며 "나라가 개개인을 증발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다양성을 지워버리면서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도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지막에 문장은 "이번 4월 10일에는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로 사전투표일이 함께 쓰여 있다.

한편 전국 대학 곳곳에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릴레이 대자보'가 붙고 있다. '2030 유권자네트워크'가 청년들의 총선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전국 대학에 순차적으로 릴레이 대자보를 붙인 가운데, 이에 화답하는 '화답 대자보'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대자보의 제목과 "내일을 위해 행사합시다"라는 내용으로 보아 우리 대학에 붙은 대자보도 화답 대자보의 하나로 보인다. 화답 대자보는 우리 대학뿐만이 아니라 △동국대 △서강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 전국 대학에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