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하는 그날, 4월 16일
■1662호 청년의 눈빛으로
지난 2014년 4월 15일 오후 9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2학년 학생들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인솔자 1명 △승무원 29명을 포함해 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도를 향해 출항했다. 출항한 지 약 12시간 후 배가 침몰하고 있었지만, 선내에는 “이동하지 말라”는 방송만 울렸다. 그러나 기관부 선원 7명은 승객을 버리고 탈출했으며 조타실 선원들도 뒤따라 탈출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까지 172명이 구조됐지만, 침몰한 이후에는 단 1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현재까지도 5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 지난 2017년 11월 20일에는 실종자 5명의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장례가 이루어졌다. 이들은 아직도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시민 행진을 진행했다. 지난달 17일 경향신문에 보도된 기사에서 단원고 2학년 6반 고(故) 이태민군의 어머니 문연옥씨는 “10년이 흐르면서 시민들에게 세월호가 많이 잊혔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전국을 다녀보니 중간중간 시민들이 합류해 주고 응원하는 것을 보면서 아직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0년이 지났어도 많은 사람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지난 3일 세월호 유가족 중 한 사람인 문종택 감독이 제작한 영화 <바람의 세월>이 개봉했다. 영화는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했던 10년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참사 이후 사회적 변화와 안전 의식을 높이고자 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기자회견에서 김일란 프로듀서는 “문종택 감독님께서 유가족들 스스로 10년의 시간을 정의하고그것의 의미를 조금 더 시민들과 나누며, 유가족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우리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문 감독은 단원고 2학년 1반 고(故) 문지성군의 아버지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돌아보면 찰나 같은 순간, 10년의 세월. 어떤 사람은 이제 그만하라고, 어떤 이는 가슴에 묻으라고. 언젠가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날, 적어도 엄마 아빠는 할 수 있는 한 열심을 다했노라 말할 수 있기를. 10년이 다 된 못난 아빠가 이 자리에서 바라고 또 바랍니다.”
벌써 10년의 세월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일들이 많다. 우리는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2014년 4월 16일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모두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