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남는 기록을 한다는 것

2024-05-12     박소희 편집국장

이번 호부터 ‘이 시대 여성작가를 만나다’ 기획을 시작하며 최진영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는 쓰는 일, 쓰는 직업과 종이에 영원히 남을 기록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담았다. 돌이킬 수 없는 물질로 기록한다는 것에 대해 최 작가는 "사진첩 같다"고 말했다. 이어 “쓰고 나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며 “다른 방향으로 더 나아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쓰기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새로운 것을 이끌어낸다고도 한다.

최 작가의 말을 곱씹으며 ‘기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쓰지 않았다면, 쓸 필요가 없다면 굳이 공부하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써야 할 필요가 없었다면 이번 호에서 다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에 대해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김남주, 윤상원 열사와 같이 우리 대학 민주화 열사를 찾고,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진영 작가 인터뷰 또한 그렇다.

최 작가의 인터뷰를 마치고 함께 일하는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신문처럼 종이에 남는 기록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이다. 기자는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늘 부담스럽고, 돌아보면 부끄럽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쓰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 쓰고 싶고,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기록하고 싶은게 있다는 것. 그곳에 의미가 있다.

곧 <전대신문> 창간 70주년이다.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고 독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학내 언론. 대학 신문으로서 기록해야 할 것들을 보도해나가겠다.

종이에 오래 남는 기록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되새긴다. 벌써 절반이나 왔다. 올해 남은 6번의 신문도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