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존재하는 이유

2024-05-13     최인화(고분자융합소재공학·22)
영화 포스터.

약 두 달 전 굉장히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봉했다. 영화의 주연 배우들도 내한하며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화제였다는 걸 상기시켰다. 듄은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여 흥행이 아쉬웠다. 듄 PART 2는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인 것을 감안하고 보면 굉장한 성과이다.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원작은 1965년에 나온 오래된 소설이다. 지금껏 나온 SF 소설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독자들을 이끄는 듄만의 세계관은 여전히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특하다. 

듄(DUNE)의 시대는 A.G.10191년, 서기 26,391년이고 모래언덕, 사구라는 의미로 영화에 등장하는 행성 ‘아라키스’를 의미하며 즉, 아라키스는 사막 행성이다. 이 행성에는 ‘프레멘’이라는 사막 부족이 살고 있고 또한, 이곳에는 ‘스파이스’라는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노화 방지와 예지력을 상승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파이스는 우주여행 시 가장 안전한 항로를 예측하는 용도로 사용되기에 듄에서는 “스파이스를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 엄청난 자원인 스파이스를 지키는 모래벌레가 존재한다. 모래벌레는 폭 40m, 길이 400m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파이스를 채취하다가 모래벌레가 오는 것을 느끼면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도망쳐야 한다. 

여기까지가 듄의 가장 큰 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이 스파이스를 지배하기 위한 정치적인 다툼과 프레멘을 이끌 외계에서 온 목소리라는 의미인 ‘리산 알 가입’이 누가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듄이 여타 다른 소설과의 차이점은 듄을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의 영웅 성장 이야기가 아닌 영웅주의를 비판한다는 것이다. 폴의 최측근이자 유일하게 이 상황을 올바르게 보는 챠니(젠데이아)의 대사를 통해 독자, 영화 시청자들에게 상기시킨다. 

이 작품은 영화관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사막 안에서 거대한 모래벌레가 등장한 것, 프레멘의 전투 장면 등 영화의 장엄한 분위기와 그에 맞는 연출에 걸맞은 화면 크기, 그리고 웅장한 음향이 중요한 작품이다. OTT가 엄청 활성화된 세상에서 극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보다 이제는 ‘굳이 돈을 내고 시간을 내서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더 드는 세상이다. 그러기에 극장에서 비로소 영화로 진가를 발휘하는 작품은 굉장히 소중하기에 꼭 기회가 된다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