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총학
우리 대학 감사시행세칙에 따르면 6월에는 상반기 정기감사가 있다. 그러나 현재 중앙감사위원장(중감위)의 자리는 공석이다. 몇 달째 입후보자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후에 어떻게 정기감사를 진행할 것인지, 다른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에 대해 총학이 알리지 않는 것도 문제다. 감사에서는 총학 및 단과대 학생회가 예산을 어떻게 집행하고 있고, 학생회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감사한다. 내세웠던 공약은 진행 중인지 사업 진행 여부는 어떤지도 확인한다. 상반기 정기감사가 중요한 이유는 하반기 학생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학은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중감위 자리가 몇 달째 공석인 것을 취재하고자 하는 기자의 요청에 2주간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회의록 공개 시기 또한 문제다. 총학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정기 회의 회의록을 무려 두 달가량 지난 지난달 28일에 공개했다. 이미 논의된 지 두 달이나 지난 사안들을 이제야 공개하는 이유는 짐작할 수 없다.
1학기에 개최된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는 2번 다 정족수 미달로 폐회되었다. 확운위 안건 또한 미리 공지해주지 않아 확운위가 폐회되면 학생들은 어떤 것을 논의하려고 했는지 현재 총학이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대학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학생을 대표한다는 총학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 수 있고, 학내 사안에 대해 궁금한 것들은 어떻게 들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대학 언론의 물음에 무응답으로 답하는 총학은 결국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과 같다.
분명 총학은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임기 초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총학이 사라졌다. 총학은 학생들의 물음에 답하고, 학생 대표답게 언론의 질문에 책임지고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