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집중 보도한 ‘생활관’ ‘코로나’ ‘총학생회’

■데이터로 읽는 <전대신문>

2024-06-03     글·도표 이의진 기자

무단 취식 등 생활관 문제 지속 보도
코로나19 시기 문화 기사 보도 많아
총학생회 입후보자 부재 문제 꾸준히 보도

<전대신문> 창간 70주년을 맞아 오늘날의 보도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1594호(2018. 09. 04.)부터 1663호(2024. 05. 13.)까지 최근 <전대신문> 70개 호를 핵심 단어로 분석했다. 기사에서 많이 나온 단어 순으로 기자가 핵심 단어를 뽑아 주요 보도 기사들을 소개한다.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전대신문>이 보도한 기사에서는 △생활관 △코로나 △총학생회 △취업 4개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보도한 기사 중 생활관은 식당 무단 취식 문제가 눈에 띈다. 최근까지 곰팡이 문제와 공사로 인한 자리 부족 문제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비대면으로 바뀐 학내와 사회 모습이 많이 보도되었다. 총학생회와 관련해서는 선거가 무산되거나 회의가 폐회되는 등 학생 자치가 활발하지 않은 모습을 보도한 기사가 많았다.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 목소리를 직접 듣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정기점검, 곰팡이 등 지속되는 ‘생활관’ 문제

‘생활관’은 총 473번 쓰여 8번째로 자주 나오는 단어로 학내 거주 공간이기에 학생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여캠 생활관 식당, 무단으로 들어와 식사하는 학생들’<1604호(2019. 05. 13.)> 기사에서는 여수캠퍼스(여캠) 생활관 식당에서 무단 취식을 하는 사람이 늘어 문제가 됐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전대신문>은 “식사를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이 식당 뒷문으로 몰래 들어와 무단으로 취식하는 경우가 발생해 생활관에 돈을 내고 밥을 먹는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광주캠퍼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이는 ‘무단취식 관리 안 되는 BTL 식당 “경찰에 신고하기도”’<1663호(2024. 05. 13.)>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사에는 “BTL 식당 관계자는 “최근에 무단으로 들어와 식사하려는 학생을 잡은 적이 있다”며 “이후에 같은 학생이 또 무단으로 들어오다 걸려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간 차를 두고 생활관 정기점검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시간·순서 모르는 기숙사 정기점검, “기다리다 지쳤어요”’<1633호(2021. 12. 06.)>에서는 정확히 정해진 시간 없이 마냥 대기해야 했던 생활관 정기 점검에 관해 보도하고 있다. 2년 후에는 “생활관 입주 시 더러운 방 상태로 인해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내용이 ‘입주부터 지저분한 생활관, “방 점검 실효성 떨어져”’<1655호(2023. 10. 10.)>에 실렸다.

최근에는 ‘곰팡이 내리는 생활관 9동, 피해는 오로지 학생 몫?’<1655호(2023. 10. 10.)> 기사와 같이 곰팡이 문제나 ‘생활관 3~6동 사라져, 수용 가능 인원 526명 감소’<1652호(2023. 06. 05.)>와 같이 공사로 수용 인원이 줄어드는 문제가 두드러졌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학교와 사회

생활관 다음으로 자주 나오는 ‘코로나’는 총 469번 쓰였다. 코로나와 관련된 기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시기인 2020년도에 특히 자주 보도됐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바뀐 학생들의 활동 모습이 기사에 자주 담겼다.

‘“텅 빈 강의실, 낯선 3월의 봄”’<1613호(2020. 03. 30.)> 기사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텅 빈 캠퍼스의 모습을 코로나19 시기 처음으로 보도한 기사다. 당시 <전대신문>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로 복잡하게 붐비던 인문대 1호관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 서 너 명만 오갈 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시기에는 비대면 시간이 많아진 만큼 문화 기사가 많이 보도됐다. ‘Un택트? On택트!’<1617호(2020. 09. 01.)>에서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나타난 사회의 변화를 일컬어 새로운 보통,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한다”며 ‘온택트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온택트 문화는 비대면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는 것에 가치를 두는 문화다.

비대면으로 변화된 학내 행사에 대한 기사도 있다. ‘방구석에서 즐기는 동아리 festa!’<1625호(2021. 03. 22.)> 기사에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아리 소개 활동인 ‘방구석 알림아리’를 다루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전대신문> 기자들은 축소되는 학생문화를 걱정하기도 했다. 무적 ‘학생문화 빈자리도 ‘ON’으로 채워지길’<1620호(2020. 11. 09.)>에 당시 박세은 편집국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사회의 모든 부분이 위축되고, 학생문화 역시 축소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우리 대학에서 ‘주도하는 학생문화’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썼다.

 

'총학생회’ 학생들에게서 관심 멀어져

‘총학생회’는 총 465번 쓰여 10번째로 많이 쓰인 단어다. 총학생회 관련 기사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에서 총학생회가 멀어지며 생기는 상황들을 자주 보도했다. ‘총학생회 선거 ‘또’ 무산’<1609호(2019. 11. 18.)> 기사에서는 2020년 총학생회 선거가 입후보자 부재로 무산됐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학생자치, 처음부터 다시 고민 해야”’<1610호(2019. 12. 30.)>라는 기사에서는 “학생자치기구인 총학생회, 각 단과대 학생회 등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부나 각 단과대에 의견을 전달하고 갈등을 조율하는 일을 맡아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학생회 역할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며 학생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총학생회의 현실을 보도했다.

학생회가 구성된다 하더라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나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같은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한 큰 규모의 회의들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폐회되는 경우도 많았다. ‘전학대회 중도 폐회… 중운위 권한 확대 없던 일로’<1602호(2019. 03. 18.)> 기사에서는 “의결을 진행했으나 정족수 미달이 확인돼 회의가 중도 폐회됐다”며 전학대회 폐회로 인해 의결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을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에도 이어진다. ‘정족수 미달로 전학대회 중도폐회’<1650호(2023. 04. 03.)> 기사에서는 “민주마루 대강당에서 개최됐던 전학대회는 재적 대의원 420명 중 257명 참석으로 개최 정족수 210명을 넘겼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출’ 도중 참여 대의원 208명으로 정족수가 미달되어 중단됐다”며 정족수 미달로 폐회된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올해 열린 전학대회와 확운위 역시 같은 문제로 폐회됐다.

 

‘취업’ 고민과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소개

‘취업’은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취업이라는 단어는 15번째로 많이 쓰인 단어로 총 388번 쓰였다. 자신의 꿈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대신문> 기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꿈을 찾는 건 나를 알아가는 길”’<1605호(2019. 06. 03.)>이라는 기사는 <전대신문> 창간 65주년을 기념해 20대의 꿈을 주제로 쓴 기획기사 중 하나다. 해당 기획에서는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세요”’<1612호(2020. 02. 26.)>와 같이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경험을 듣는 기사들도 자주 보인다.

한편 ‘응답자 40% 청년 ‘탈광주’·열악한 취업 환경 우리 대학 위기로 꼽아’<1638호(2022. 04. 04.)> 기사에서는 학생들이 우리 대학의 약점으로 ‘취업·창업 지원 제도’(45.6%) 부족을 꼽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도 있다. ‘취업지원실 전문 상담 찾아가세요’<1649호(2023. 03. 20.)>에서는 △모의 면접 △취업특강 △정장 대여 서비스 등 우리 대학의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대학 취업준비생들의 진솔한 마음을 듣는 ‘‘바쁘다바빠!’ 취준생의 ‘취뽀’ Talk!’<(2021. 04. 05.)> 기사를 통해 취업준비생이 느끼는 부담감을 보도하여 공감을 불러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