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비율 높이고, 수 늘려달라” 지속적 요구로 변화한 총장선거
정윤중 전 회장 학생 투표 비율 높이고자 작년부터 목소리 내
지난 19대 총장선거 때도 비율 문제 꾸준히 제기돼
올해 이루어지는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총장선거)에서 △학생 투표 반영비율 대폭 상승 △최초로 학생 전원 투표권 제공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 학생 위원 수 1명 증가까지 학생 선거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학생 한 명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이번 총장선거에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제21대 총장선거 때만 해도 추첨을 통해 선정된 학생 선거인만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학생 투표 반영비율은 2%밖에 되지 않았다. 제20대 총장선거는 총장 직선제 폐지로 총장 간선제가 실시됐다. 구체적인 선정 방식은 '직선제 요소를 반영한 간선제'로 교육부에 추천할 총장임용후보자 2명을 선정하기 위해 학생이 포함된 대학 구성원이 정책 및 현장 평가를 실시했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 9일 진행된 총장 선출 방안 공청회에서는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정상엽(지구환경과학ㆍ06)씨는 "관련 규정안에 따르면 학생 투표권이 24표뿐이다"며 "학생총회 안건으로 학생 1인당 1투표권을 채택해 계속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본지 1563호(2016.3.21. 발행) 참고>
제19대 총장선거 때의 학생 투표 반영비율은 전임교원 선거권자의 1.1%로 약 13표에 불과했다. 당시 총학생회(총학)는 “19대 총장선거가 사실상 민주적이지 않다”며 “총장선거 학생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본지 1499호(2012.5.21. 발행) 참고>
총장선거에서 학생들의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실질적인 목소리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작년 하반기 학생성공테이블에서 정윤중(교육·18) 전 총학생회장은 우리 대학 총장 직선제에서 학생 투표 비율이 저조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교원 투표 비율이 높은 만큼 총장 후보들은 교원에 대한 공약을 우선시하고 학생을 소외할 수 밖에 없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 투표 비율을 늘리고자 계속 이야기하겠다”고 말한다.
정 전 회장은 실제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학생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교수회장이나 교수평의원회에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총장선거 준비위원회가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가 이루어지며 진행된 두 번의 공청회에서도 기존의 낮은 학생 참여 비율을 지적하고, 그 비율을 높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4월 12일 열린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정 전 회장은 “총추위 위원 26명의 비율을 따져보면 교원 16명, 학생 1명으로 약 15배 차이가 난다”며 “이러한 부분에서부터 총장선거에서 학생 의견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캠퍼스 이외에 여수캠퍼스가 있고, 총학생회(총학)가 2개인 만큼 여수캠퍼스 학생들이 총장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총추위 학생 위원을 2명으로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 내용은 실제로 반영돼 이번 총장선거 총추위 학생 위원은 광주와 여수캠퍼스 총학생회장 2명이다.
지난 5월 30일 진행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일부 개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이홍규(사회·20) 총학생회장이 기존 간선제인 학생 투표 방법이 직선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유성민(물리교육·21)씨 또한 총장선거에서 학생 참여 비율이 저조한 점을 지적하며 “학생 참여 비율이 2%고 교원 선거인 수가 1,100명이면 학생 선거인은 22명만 선정되고, 이들만 총장선거에 참여 가능하다”며 “이는 심각한 불평등의 문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