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고 싶은 대학을 찾아서

2024-09-01     박소희 편집국장

지난 6월 제자의 부친상 장례식장에서 성비위 행위, 욕설, 행 패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국악학과 교수는 2학기에도 여전히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은 해당 사건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징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학내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생겼는데 대학은 여전하다. 오히려 피해 학생이 가해 교수에게 2학기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유학생 사망 이후 국제 학생회 ‘CISA’가 제출한 유학생의 정신건강 인식에 대한 구조적 변화 요구 조치를 담은 청원서에 대해 국제협력과는 “실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의견이 갈리는 조항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은 청원서를 파기했다.

청원서 내용에 대해 답한 국제협력과는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회의를 개최했으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며 “제발 말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청원서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의 실제 사례를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사례는 중요하다. 필자 또한 사안을 취재할 때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여러 명을 인터뷰 하기도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학은 수동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실제로 그러한가? 그렇다면 왜 유학생들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가? 다른 이유가 있나?

학생 없는 대학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학생 중심의 학교가 되기 전에 학생이 머물고 싶은 대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