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신 의인 24주기에 명예 졸업식 열려

저수지에 빠진 여중생 목숨 구하고 세상 떠나

2024-09-01     황조은 기자

인문대 3호관 옆 ‘기억의 벤치’ 시공 예정

고(故) 김신 동문의 명예 졸업식 참석자들이 배롱나무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저수지에 빠진 두 명의 여중생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김신 동문이 지난 26일 후기 학위수여식 날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우리 대학 국문과 94학번이었던 김신 동문은 국문과 시 창작 소모임 ‘비나리’의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2000년 7월 30일 고향인 전라남도 영암의 저수지에서 두 여중생의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우리 대학 국문과 92학번 졸업생이자, 김신 동문을 기리기 위해 모인 ‘김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일원 국윤주(50)씨는 “그의 의로운 죽음이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 같아 명예 졸업식을 추진했다”며 “그가 24살에 생을 마쳤기에 24주기를 넘기기 전 명예 졸업식을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문대 3호관 옆 김신 동문을 기념하는 배롱나무 옆에는 그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기념물인 ‘기억의 벤치’가 이번 달부터 설치될 예정이다. 국씨는 “당시에 그는 시인을 꿈꾸던 소박하고 소탈한 청년이었다”며 “학생들이 그의 살신성인과 희생정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예 졸업장은 이성원 사학과 교수가 수여했으며, 김신 동문을 대신해 그의 친형인 김선명씨가 전달받았다. 명예 졸업식은 지난 26일 오후 3시 인문대 1호관 김남주홀에서 진행됐으며, 이 교수의 주최로 김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기획하고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