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문에 투자해 경쟁력 키우겠다”

■기호 1번 송진규 후보 인터뷰

2024-09-22     글 박소희 기자, 사진 이의진 기자

복지 컨트롤타워 신설 등 독립 플랫폼 구축 강조
천원의 아침밥, 저녁에도 도입해 구성원 복지 챙길 것

기호 1번 송진규 후보.

송진규 후보는 지난 제21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총장선거)에서 낙선한 후 올해 다시 재도전했다. 내세운 여러 공약 중 후보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기초학문 분야 강화 △연구 지원 시스템 구축 △대학 재정 확보·운영 등을 전담하는 체계적인 조직 구성 등이다. 산학협력단 부단장 2년, 연구처장 4년 그리고 대학원장 2년 등 연구 및 교육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따내고 재정을 확보하겠다는 송 후보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지난 4년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3일 후보자의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지난 총장선거에 이어 두 번째 출마다. 어떤 마음으로 선거에 다시 도전했는지 궁금하다.

“지난 2013년부터 학교 보직을 맡아 집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국책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배우고, 대학의 연구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었고, 행정 업무 경력을 살려보고자 선거에 출마했다.
지난번 낙선했을 때는 함께 준비한 분들과 서로 격려하고 위로했다.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겪고, 떨어지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생각과 마음이다. 한 번 떨어진 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 준비해 왔다.”

지난 선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 총장이 취임한 후 지난 2021년부터 재작년 말까지 2년간 대학원장을 맡아 연구가 아닌 교육 행정 경험을 쌓았다.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더 배우고 학생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교육 환경이 변화하며 관련 공약들은 지난번과 달라졌다.
교육혁신본부를 교육혁신처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이나 기초학문진흥원 설립 공약은 이전에도 있었다.”

연구, 교육,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공약을 내세웠다. 그중 후보자의 의지가 담긴 주요 공약을 꼽는다면?

“기초학문진흥원을 설립해 기초학문을 육성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대학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졌다. 더 이상 수직적인 조직력은 통하지 않는다. 부서 간 협업을 통한 수평적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하고 이를 마련하고자 한다.”

기초학문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설립하겠다고 말한 ‘기초학문진흥원’은 어떤 곳인가?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본질적으로 기초학문의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그래야 응용 분야도 산다.
기초학문진흥원은 학술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재단을 설립해 100억 이상의 재원을 확보한 후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우리 대학에 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고 싶다.”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운동장 등 캠퍼스 3곳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건물이 아닌 운동장과 일반 부지에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물에 차 한 대의 주차 면적을 만들기 위해서 보통 공사비 1억이 든다. 예산이 많이 들어서 건물에 지하 주차장이 없는 것이다.
건물이 아닌 운동장 지하에 주차시설을 만들면 비용이 절반이다. 차 한 대의 주차 면적을 만드는 데 공사비 5,000만원 정도가 든다. 대운동장의 경우 지하 한 층에만 700대가 수용 가능하고 예산은 330억 정도가 든다. 숭실대와 같은 타 대학에도 운동장 지하에 주차시설이 있다.”

만원 같은 천원 밥상을 아침뿐만이 아니라 저녁에도 제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예산을 확보해서 실현할 것인가?

“현재 천원의 아침밥은 취지는 좋으나 식단이 형식적이다. 학교 직영 체제를 만들고 신선한 재료를 산지에서 직접 가져올 수 있는 루트를 만들고자 한다. 저녁 식사 또한 교직원을 포함해 학생 모두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일단 우리 대학에 투자가 더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대학을 다시 ‘빌드업(Build-up)’하겠다. 미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대학 운영 체제를 바꾸고,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광주시를 넘어 국가거점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다양성을 수용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리더쉽으로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