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느낄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만들 것"

■기호 2번 김재국 후보 인터뷰

2024-09-22     글 박소희 기자, 사진 이의진 기자

광주비엔날레와 협업 등 대학 주도 수익 사업 추진
여수캠, 해양 연구 중심지로 만들 것

기호 2번 김재국 후보.

김재국 후보의 강력한 키워드는 “혁신”이다. △교육 △연구 △행정 등 7대 혁신과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김 후보는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두 번의 용봉캠퍼스 공개토론회에서 타 대학 및 해외 사례를 다수 제시하며 ‘벤치마킹’ 전략을 통한 대학 발전을 강조했다. 출마 계기와 포부 등을 듣고자 지난 13일 김재국 후보의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 어떤 계기로 출마를 결심했나?

“우리 대학에도 위기가 오고 있다. △인구 소멸에 따른 학생 수 감소 △학생의 수도권 집중 현상 △대학 재정 악화까지. 혁신해야 한다. 젊고 강한 리더쉽이 필요하다. 이것이 총장으로 나선 이유다.”

이번 선거에서 최초로 학생 투표 비율이 10%로 올랐고, 모든 학생이 투표권을 쥐었다. 주안점을 둔 학생 공약에는 어떤 것이 있나?

“학생은 대학의 핵심 구성원이며, 학생 없이는 대학이 존재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약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여러 학생들을 만났다. 주요 학생 공약에는 △도서관 24시간 개방 △학생식당 운영 개선 및 확충 △생활관 환경 개선 등이 있다. 이 공약들은 여수캠퍼스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후보자의 4년 계획이 궁금하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재정 확충도 중요하나 대학 발전의 일부분일 뿐이다. 대학의 경쟁력 저하가 단순히 재정 부족 때문은 아니다.
이에 기본으로 돌아가 대학 근본을 다시 다지고자 한다. 학생들이 누려야 할 교육, 복지 등의 권리 보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교수의 연구, 교육 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재정 확보 방안으로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금 이외에 대학 주도 수익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대학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수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 자체의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생활관과 같은 교육용 기본재산을 방학 기간 동안 외부인에게 개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화순캠퍼스 공간 일부를 개발해 고급형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외에 광주비엔날레와의 협업을 통해 학교 기념품 제작 판매, 교내 프랜차이즈 입점 추진 등의 수익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공개토론회에서는 타 대학, 해외 사례들을 다수 언급하며 ‘벤치마킹’ 전략을 내세웠다. 우리 대학이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례 한 가지만 꼽는다면 어떤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핀란드의 한 대학의 사례를 들고 싶다. 연구에 진심이던 한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되고 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왔다. 총장이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니 대학에 연구자들이 모이고 최종적으로 대학의 수준이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가 생겼다.
대학은 혁신을 통해 발전하는 기관이다. 혁신하려면 연구와 교육에 진심인 실무형 총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필요한 리더쉽은 ‘행동하는 리더쉽’이다.”

무전공, 자율전공 확대에 관해 지역 및 대학의 특성화된 방안을 찾아내 운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교육부의 요구만으로 강제로 학과 통폐합을 추진할 수는 없다. 단과대 구성원들의 의견과 의지가 중요하며 이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만일 무전공, 자율전공 확대를 추진하게 된다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고려하고 있는 방안은 세 가지다. 먼저 학생들이 전공 선택 전 여러 학문 분야를 탐색할 수 있도록 전공에 관한 사전 교양 과목을 개설하고 제공할 것이다. 두 번째로 전공 선택 우선순위 기준을 마련해 선택 과정을 체계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전공 단과대 내에서 트랙제 또는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해 유연하고, 다양한 학습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총장이 되었을 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궁금하다.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 또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고자 하며 만들 자신이 있다. 경험했고 노하우도 있다. 확실한 것은 지금 혁신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번듯한 건물 한두 개 세우는 것을 혁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 구성원들이 걱정 없이 자기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지난 1년간 1,600분 이상의 교수, 직원, 조교 선생님과 학생을 만났다. 혁신을 바라는 강력한 바람을 느꼈고, 희망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반드시 해내겠다. 믿고 맡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