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역량 높여 세계대학랭킹 올리겠다"

■기호 3번 한은미 후보 인터뷰

2024-09-22     글 이의진 기자, 사진 박소희 기자

낮은 대학원 평가 결과 직시해야
'글로벌전략부총장' 신설해 공모 통해 임용 약속

기호 3번 한은미 후보.

여러 활동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본인의 강점으로 꼽는 한은미 후보는 총장이 되면 우리 대학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정착부터 취업 이후까지 지원하는 외국인 대상 원스톱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 있는 학부·대학원 프로그램 개발 △외국인 유학생 위한 최적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국제화 역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또한 중요시하며 “우리 대학의 낮은 대학원 혁신평가 결과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3일 스토리움에서 진행했다.

총장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원 혁신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연속 하위권에 있는 데이터를 봤다. 하위 대학 10%는 사업비를 감액해버린다. 불명예스러운 일인데 교수를 비롯한 교내 구성원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실패한 것을 가리고 자랑만 늘어놓는 것에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장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이 무너졌다. 변화를 위해 직접 출마했다.”

20개가 넘는 위원회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도움이 되었나?

“원래 호기심이 많은 성격 탓도 있지만 일을 하고 나면 사람이 남는다. 그러한 경험 때문에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10년 학생부처장을 맡았을 때다. 당시 학생들 취업 지원을 체계화하고자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취업·진로’ 메뉴를 만들었다. 해당 메뉴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위해 대학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입력할 수 있다. 관련 상담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취업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전부 담았다.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 가장 뿌듯하고 의미 있는 실적이다.”

특히 외적 네트워크와 인력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우리 대학은 대외 네트워크 전략이 약하다. 글로컬대학30의 연이은 탈락과 세계대학랭킹이 900번대로 내려간 것도 국제화 역량이 중요해지는 흐름을 못 읽은 탓이다. 그렇기에 ‘글로벌전략부총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하고자 한다. 보직 약속은 하지 않겠다.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우리 대학 내·외부에서 추천받아 공모를 통해 임용할 것이다.
약 10년 전 학생부처장을 마치고 지역의 언론사들과 계속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역의 기관장들, 기업인들과의 모임을 지금까지 계속 유지해왔다. 그렇게 누적된 시간 속에서 그분들은 나의 네트워크 강점이 되었다. 이걸 전남대를 위해 쓸 것이다.”

발전기금 조성 공약으로 기부를 내세웠다. 어떻게 기부받을 것인가?

“우리 대학 재정은 크게 대학 회계, 산학협력단 회계, 발전기금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여러 예산들은 모두 사용하는 명목이 정해져있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재정이 발전기금이다. 여태껏 발전기금은 우리 대학 출신 기업인이나 총장의 친분인들이 노력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한다. 대외적으로 우리 대학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다른 기업인들을 설득해 끌어와야 한다.
공약으로 내세운 ‘CNU Great Wall’은 기부한 동문의 이름을 새기는 벽이다. 졸업한 동문이 소액이라도 기부했을 때 대학에 관한 관심과 애정은 이어진다. 졸업 후 모교에 오면 나의 흔적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애정 기부다.”

자율전공학부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언젠가 자율전공학부 교수가 페이스북에 하소연을 올린 적 있다. 학부에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전공이 없어 대우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속상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최근 자율전공 혹은 무전공에 많은 대학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이제야 그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는 글을 봤다.
산업은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많은 학문이 있는 대학에서 하나의 전공만 고집한다는 것은 교육적 철학이 부족한 것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것을 하면서도 본인만의 대표적 전공이 있도록 학교 시스템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

총장이 된다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900번대 후반으로 떨어진 우리 대학 세계 랭킹을 700번대로 올리고, 나아가 500번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더욱 장기적인 목표는 세계 10위권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 총장까지 계속 이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철저한 분석과 전략이 있으면 가능하다. 우리 대학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전남대의 강점을 제대로 키워내야한다. 우리 대학 전체를 먹여 살리는 데 전남대 위상 상승은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