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연기 끝에 11월에 열리는 ‘전대미문’ 총축제

연예인 섭외 차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2회 연기

2024-10-07     이다솔 기자

모집 일정 변경으로 부스 혼란
“선곡 변경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 공연 팀

지난 3일 일본음악 밴드부 '알케미'가 축제 공연을 연습하는 모습이다. 부원 배성범(기계공학ㆍ22)씨는 "축제 지연이 아쉽긴하나 열심히 준비해 공연에서 일본음악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인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우리 대학 용봉대동풀이 ‘전대미·聞’(축제)의 날짜가 2번 연기되며 11월 5~7일 축제가 진행된다. 총축제준비위원회(축준위)는 연예인 섭외 문제로 일자를 이미 한 번 변경했으나, 바꾼 일자였던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축제를 또 연기했다. 일정이 연이어 밀리며 학생들의 축제 준비 및 참가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부분의 대학 축제가 9월에서 10월 사이 가을 시즌에 마무리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오사랑(국어국문·23)씨는 “바뀐 축제 날짜가 학과 답사 일정과 겹쳐 축제를 즐기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축제 때 <전대방송>이 진행하는 대학가요제에 참여하는 ㄱ 밴드도 “선선한 날씨를 기대하며 선곡을 해뒀는데 11월은 너무 추울 것 같다”며 걱정을 표했다.

처음 공지된 축제 일자는 지난달인 9월 10일에서 9월 12일까지였다. 그러나 축준위는 지난 8월 7일 총학생회 SNS에 ‘불가피한 내부 사정’이라고만 공지하며 9월 30일에서 10월 2일까지로 축제 일자를 변경했다. 10월 1일이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축제 기간은 한 차례 더 변경되었다. 

2번에 걸친 일정 연기로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난항을 겪었다. 부스 모집 기간은 축제가 연기될 때마다 함께 미뤄졌다. 이전 모집에서 신청서를 제출했던 부스라도 새 모집 공지가 올라옴에 따라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야 했다. 이번 부스 모집에 지원한 ‘별빛분식(가제)’ 팀은 신청서를 3번이나 제출했다. 축제가 늦가을인 11월로 바뀜에 따라 부스 기획 변경도 감행해야 했다. 별빛분식 팀은 “음식은 계절을 많이 탄다”며 “처음에는 9월 날씨에 맞춰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을 준비했지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판매 음식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연 동아리 선정은 지난 8월 14일에 이미 완료되었으나, 축제가 대폭 연기되면서 참가 동아리들은 실제 공연까지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뜨게 됐다. 이번 축제에서 공연하는 밴드 동아리 ‘미올’은 “기획할 시간이 더 주어지기보다는 준비해 놓은 바를 하루빨리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준위의 1차 일정 변동 원인은 연예인 섭외의 어려움이었다. 9월 마지막 주 독일에서는 다수의 연예인이 참가하는 행사인 ‘KCON GERMANY 2024’ 콘서트가 열린다. 축준위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할 시 섭외 가능한 연예인 라인업이 지나치게 한정되는 상황이었다”며 “라인업을 바꾸기보다는 날짜를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일정 변동은 공휴일에 대학본부, 관공서 등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워 안전 업무에 인력 배치가 힘든 것이 원인이었다. 다만 연기를 한 달 정도로 길게 한 것에 대해 축준위는 “축준위 구성원이 다 학생이라 중간고사 직후 급하게 축제를 진행하면 준비가 미흡해질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