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수 미달로 전학대회 개최 무산 ‘6년만’

이 회장 “교내 행사, 임시공휴일 지정 등이 원인”

2024-10-07     글 고민서 기자, 사진 김정민 기자

“총학생회장 창피해해야 하는 일” 일침

지난달 30일 하반기 전학대회 현장. 민주마루의 좌석이 상당수 비어 있다. 이날 전학대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최가 무산됐다.

2024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폐회돼 총학생회칙·선거시행세칙 개정 등 다수 중요 안건 의결이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로 위임됐다. 정족수 미달로 정기 전학대회 개최가 무산된 것은 2018년 하반기 전학대회 이후 처음이다.

전학대회 의장 이홍규(사회·20) 총학생회장은 “교내 행사가 많아 전학대회 날짜가 애매해졌다”며 “다음날이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참여자 수가 줄어든 원인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선관위장) 선출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후보자로 출마한 유성민(물리교육·21)씨는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열지 못하는 것은 총학생회장이 정말 창피해해야 하는 일”이라며 “최대한의 학생 대표자가 모인 자리에서 정당성을 확인받는 절차를 밟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전학대회는 재적 대의원 396명의 과반수인 199명 이상이 모여야 개최 가능했다. 그러나 개최 예정 시각인 오후 6시 30분을 7분 넘긴 시점에도 120명만 참석해 이 회장은 폐회를 선언했다.

정윤상(수학·19) 자연대 학생회장은 “대의원의 권리를 포기한 학생들에게 아쉬움이 남는다”며 “자발적으로 학생 자치에 참여할 환경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기 전학대회는 집행부인 총학생회(총학)가 부재했던 2020년과 2022년에도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집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지난 2020~2022년에도 무산되지 않고 비대면 전학대회가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민주마루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하반기 전학대회에는 △상반기 총학 결산보고 △하반기 총학생회비 예산안 의결 △중앙감사위원장·선관위장 선출 △총학생회칙·선거시행세칙 개정 △2025년 학생회 선거 일정 논의 등이 계획됐었다. 해당 안건들은 모두 7일 열리는 확운위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