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인생 영화를 위해

특별기고

2024-10-10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사무국 연구원 정재우

‘성장하는 대학’의 인생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없다.

“컷! 수고 하셨습니다.” 감독의 힘찬 외침과 마지막 슬레이트 소리에 장장 1년을 훌쩍 넘긴 긴 장막의 끝났음이 실감 났다. 탄탄한 대본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배우의 열정을 가득 담아내었던 무대의 온기가 여전히 뜨거움에도 끝이 났다는 안도감이 생동하는 지금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1부 여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필자는 알고 있다. 곧 다시 시작할 2부에는 지난 1년의 시간을 완성된 작품으로 엮어내는 작업으로 교육부 추천을 위한 서류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그 노력과 인고의 시간을 책으로 엮어 출간해야 하는 더 큰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피와 땀이 녹아든 1부의 작품을 돌이켜 보니 무척이나 다난했다. 그 다난한 기억을 반추하며 커피를 데워냈다.

필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 사무국에서 일한다. 4년을 주기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반투명 조직이지만, 그 존재감은 가히 따를 자 없다. 이번 총추위에서는 제22대 전남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2분(1순위 및 2순위 후보자)을 선정하는 중대한 일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약 1년 전 ‘전남대학교 제20대 교수평의회’에서는 「총장선거준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남대학교 총장선거 규정과 시행세칙」을 정비했다. 규정과 시행세칙의 주요 개정은 이미 2021년에 개정되었던 법령을 반영하고, 대학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총추위의 학생 위원을 증원하였으며, 학부 및 전문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 모두가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 규정을 직선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약 2만2,000명이 넘는 학생에게 선거권이 부여되는 등 선거제도를 변화시키고 준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던 지난 2020년 제21대 총장선거를 치르며 세세히 기록한 백서를 바탕으로 미흡하고 보완이 필요한 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번 선거에 완벽하리만큼 적극 반영하는 데 애를 써야만 했다.

특히, 무엇보다 걱정이 앞섰던 「총장선거비율」 협의는 약 6차례의 회의를 통해 큰 이견 없이 원만하게 합의함으로써 역시 전남대다운 모습으로 직전의 부산대와 경북대 등 다른 거점 국립대학과의 다름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의연함도 있었다.

시간을 반추하여 돌이켜보니, 영화의 1부는 어느 장면 하나도 놓칠 수 없고, 편집될 수 없음에 총추위의 사무국은 정말 열심히도 달려온 것 같다.

이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어제의 부족함에 대하여 진중하게 평가하고, 오늘의 전략을 냉정하게 세우며 내일의 비전을 탄탄하게 보여준 4분의 배우였던 제22대 총장선거 입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 총추위가 온전한 무대를 만들어 드리지 못했음에도 4분의 주연배우는 열연을 보여주었고, 대학 발전과 미래를 위해 37.13%의 1차 투표율과 75.80%의 결선 투표율로 참여해주신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 덕분으로 온전한 1부 영화가 된 것이라 감히 평가하고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으로 학생 전체에게 주어진 투표권이었음에도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다음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이제 2부의 영화의 막을 올리며, 2분의 배우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연구윤리검증」절차에 돌입했고, 교육부 추천을 위한 추천서류 작성이 시작되었다. 내일이 기대되는 전남대학교의 발전을 담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없다. 더 이상의 주연과 감독이 없으며, 모두에게 설레이는 작품을 위해 함께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본다.

그래서 나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총추위와 우리 대학의 인생 영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 뜨거웠던 커피도 어느새 식어 바닥을 보이고, 가을이 성큼 와 버린 창밖의 바람결에 내일의 엔딩샷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