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석 작가 신작, 우리 대학 5·18연구소 최초 공개

<소년이 온다> 속 실제 인물 이야기 먹으로 표현

2024-10-18     정명언 수습기자

용지관 기획전시실에서 24일까지 전시

지난 17일 한 시민이 용지관 기획전시실에서 김호석 작가의 개인전을 관람하고 있다.

김호석 작가의 수묵화 개인전이 용지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무등의 묵(墨), 검은 울음’을 주제로 하는 해당 전시는 신작 21점을 포함한 수묵화 28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민중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의 초상과 역사적 사건들 속에 담긴 시대적 물음을 먹으로 표현해 왔다. 그는 작년 광주시립미술관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전시와 작품 기증을 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은 △민주 △인권 △평화의 의미를 되묻고, 시대적 가치를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고자 개최되었다.

김 작가는 △<마지막 입술> △<열린 침묵> △<끝> 등의 작품을 먹과 은유적 기법을 사용해 5·18민주화운동(5·18)의 저항정신을 표현했다. 전시 작품 중 하나인 <마지막 입술>에서는 교련복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사람과 단팥빵 조각을 그렸다. 이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군의 최후를 먹으로 담아낸 것이다.

전시를 관람한 정유정(사학·22)씨는 “5·18을 비롯한 항쟁의 이미지를 그림 속에서 느꼈다”며 “그림 속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어 관람하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개인전은 우리 대학 5·18연구소 주최로 지난 16일부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