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공약 검증 치열…질문자 선본 소속 많아

중선관위장 "정책으로 승부 봐야"

2024-11-25     글 김재현 기자, 사진 김청우 기자

1차보다 청중 참여 증가한 2차 토론회

제5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두 선거운동본부(선본)의 공약을 검증하는 2차 경선토론회(토론회)가 지난 21일 인문대 3호관 소강당에서 진행됐다.

유성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2차 토론회는 1차 토론회의 피드백을 반영해 토론 시간이 단축되고 청중 발언 기회가 확대됐다. 재학생 ㄱ씨는 "청중이 많이 질문할 수 있어 좋았지만 질문자 대부분이 선본 소속이라 아쉬웠다"고 말했다. 유성민(물리교육·21) 중앙선거관리위원장(중선관위장)은 "총학생회장(회장)을 뽑는데 다른 어떤 요인보다 정책이 중요하다"며 "정책 대결을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교육 △복지 △소통 △시설 총 4가지 소주제로 진행됐다. 또한 1차 토론회와 다르게 ‘CEDA’ 토론 변형 방식으로 개선돼 방청객 참여가 허용됐다. 토론회에서는 △선본 간 입론 △교차 검증 △반론이 오갔다.

 

중앙동아리 자계부 등재 형평성 지적에 “실적만 등재”

기호 1번 '도약' 선본 후보자들.

교내 중앙동아리 활동을 자기계발기록부(자계부)에 등재하겠다는 기호 1번 ‘도약’ 선본의 정책에 대해 기호 2번 ‘기억’ 선본의 진영채(임산공학·22) 부후보는 “중앙동아리만 자계부에 등재하는 것은 학과 동아리 소외 및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기호 1번 김의종(경제·19) 정후보는 "중앙동아리는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에서 발급하는 활동 증명서가 있기에 자계부 등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정후보는 입론에서 "형평성을 고려해 자계부에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실적만 등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억 선본의 ‘대학 서적 플리마켓 개최’ 공약에 대해 김 정후보는 "경영대 회장 시절 플리마켓을 해보았으나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하자 기호 2번 신승환(고분자융합소재공학·19) 정후보는 "책 나눔이 아닌 판매이고 총동연과 협의 후 알림아리 부스를 활용해 많은 참여를 끌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정후보가 학생들이 원하는 책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신 정후보는 "필요시 도서관에 협조하여 잉여 도서를 판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승찬(분자생명공학·20)씨가 플리마켓의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신 정후보는 "대부분의 학생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되, 어려움이 생길 시 총학생회(총학)은 중계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복지 공약, 도약 ‘배리어프리 캠퍼스 구축’ vs 기억 ‘10일 연속 휴일’

기호 2번 '기억' 선본 후보자들.

10월 10일을 자체 공휴일로 하여 10일 연속 휴일을 만들겠다는 기호 2번 기억 선본의 공약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정현(정치외교·23)씨는 "내년 학사일정을 보면 12월 18일이 종강일인데 자체 공휴일로 보강일이 하루 늘면 종강일은 12월 21일로 3일 늘어난다"며 "하루 더 쉬어 종강일을 3일 연기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 고려해 보라"고 말했다. 신 정후보는 "경험에 따르면 교수님들이 종강일까지 수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종강일이 3일 늘어난다 하더라도 정확히 그날 종강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호 1번 도약 선본의 ‘배리어프리 캠퍼스 구축’ 공약에 대해 신목성(물리교육·24)씨는 정책 추진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물었다. 신씨가 "학생회비를 사용한다면 비장애 학생들은 해당 공약으로 이득을 얻지 못하지 않냐"고 하자 기호 1번 정다은(국어교육·22) 부후보는 "학생회비를 사용하긴 어렵고 대학 회계를 사용하거나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원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약으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 모두 동등하게 캠퍼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의 이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선본은 소통 공약에 해당하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록 공개에 있어 차별점이 드러났다. 기호 2번 기억 선본은 중운위가 끝나고 일주일 내에 회의록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반면 기호 1번 도약 선본은 ‘회의록 이원화’를 내세우며 "회의록을 요약본과 전문으로 나누어 요약본은 다음 중운위 개회 전까지, 전문은 2~3주 내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기억 선본의 ‘캠퍼스 내 시설 및 학생 공간 점검’ 공약에 대해 윤동규(생활복지·22)씨는 "해당 공약은 현 회장도 다루고 중운위에서 얘기했었다"며 "신 정후보는 올해 중운위 위원이었는데 해당 공약이 이미 이행 중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신 정후보는 "이미 이행 중이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약에 넣었다"고 답했다.

2025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간 2차 경선토론회가 지난 21일 인문대 3호관 소강당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