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다
지난달 15일 신문 제작 중단 통보를 받았으니 <전대신문> 발행 중단 사태가 있은 지도 한 달이 넘어간다. 신문을 발행하지 못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성명 발표, 대자보 작성 그리고 취재도 간간이 했다. 임시 홈페이지를 만들어 작성한 기사를 총학생회 선거 전날 올리고, 기자회견도 했다. 1668~1669호(합본호)를 제작하는 지금, 드디어 신문을 발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기쁘다.
다만 발행되지 못한, 11월 15일 오후 7시에 멈춰있는 1668호를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여전히 도대체 왜 신문 발행이 중단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신문 발행을 중단해야겠다는 마음도 이해되지 않는다.
1668호 기획회의부터 취재, 제작 과정을 거치기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16면을 거쳐 갔다. 4년 만의 총학 선거 경선을 보도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토론회가 끝난 늦은 새벽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들과 응해준 취재원. 여론 면이 펑크나 마감 며칠 전 원고를 부탁드렸음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교수님과 발행을 기다리던 독자와 취재원, 만평가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 중단합니다’ 몇 마디에 1668호는 나오지 못했다. 단순히 종이신문 하나가 나오지 않은 문제가 아니다. 발행 중단은 명백한 편집권 침해이자 신문의 각 주체, 그들이 지닌 권리를 침해한 사태다. 아직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나 기자들의 권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대신문 언론자유 보장을 위한 지지서명’에 참여한 219명과 함께 전대신문,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