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유지경성(有志竟成)

■2025 총장 신년사

2025-01-05     전대신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엊그제 제야의 종소리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만,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2025년입니다. 

지난해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함께했던 한 해였습니다. 유난히 길고 긴 여름을 보냈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놀라움과 기쁨을 느꼈던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정치 상황에 무거운 마음으로 연말연시를 보냈습니다.

우리 대학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며 여러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그중에는 새해를 맞이한 지금도 명료한 해법이 없이, 불확실성의 상황을 이어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분 한분이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한마음으로 치열하지만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딛어 주셨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때로는 역풍에도 배를 띄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비록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돛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후한서(後漢書)』의 <경엄전>에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올바른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거센 바람과 위기의 파도가 밀려오더라도, 유지경성(有志竟成)처럼 우리의 뜻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저는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전남대학교의 저력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과거가 그랬고, 현재가 그러하며, 미래도 그럴 것입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매화는 피어납니다. 긴 겨울의 끝에도, 봄은 옵니다.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으로서, 대학의 빛나는 미래를 향해 한마음으로 함께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25년 1월 6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성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