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4년, 한마디로 “불태웠다”

생활대 의류학과 박서경씨

2025-02-25     김청우 기자

“여군이 아니라 군인이고 싶어”
일단 저질러 놓고 수습할 것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 일단 해봤으면 좋겠다.”

4년간의 치열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박서경(의류·21)씨는 올해 졸업할 예정이다. 그는 “일을 저질러 놓고 수습하는 과정 속 성장한다”며 “실패를 해도 하나의 경험이 된다”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어릴 적 박씨는 월남전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를 보며 군인의 꿈을 키웠다. 1학년 때 선배의 소개를 통해 ROTC를 선택한 그는 이번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한다. 그는 여군보다 군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년간 아침훈련과 완전 군장 행군도 견뎌냈다. 그는 “원래 조별과제를 싫어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었다”며 “단체로 연대하며 훈련하다 보니 상당히 보람찼고 함께하는 것이 재밌어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의류학도로서도 최선을 다했다. 학점 4점대를 유지하며 생활복지학과 복수전공까지 이수했다. 의류 동아리나 의류 관련 대외활동에도 집중하며 열정을 보였다. 그는 대학생활 중에서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졸업 작품 만드는 것을 꼽았다. 전시된 작품을 본 지인들의 칭찬을 들으니 “4년 동안 배운 게 쓸모없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4학년은 그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학군단의 임관종합평가부터 졸업 작품과 복수 전공까지 준비하던 그는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며칠 전에 미리 완성을 다 했다”며 그때의 불태웠던 기억을 말했다.

장교로 임관하는 박씨의 다짐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다시 입학할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길을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다시 새내기로 돌아가도 이대로 살 것 같다”며 “이미 과거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 아니겠나?”라고 자신있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