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새터에 공대 학생이 사비 지원

기념품 주고파 146만원 털어

2025-03-03     김재현 기자

"사비 사용 옳지 않은 것 알아"

지난달 11일 코스모스홀에서 사범대 새터가 진행되고 있다. 사범대 비대위 제공.

올해 사범대 새내기 새로 배움터(새터)에서 새내기들이 받은 기념품은 김건민(소프트웨어공학·20) 소프트웨어공학과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유민상(수학교육·20) 사범대 비대위원장이 새내기에게 기념품을 주고 싶었지만 예산이 부족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가 사비 146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작년에 소프트웨어학과 회장이었던 김 비대위원장은 "친한 동생인 유 비대위원장이 행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도와주고 싶었다"며 "새내기들에게도 기념품을 통해 전남대 일원이 된 것에 자긍심을 고양해 주고 싶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해 사범대 새터 예산은 50만원이었다. 예산은 △생수 96,000원 △주스 112,500원 △과자 187,600원 △현수막 및 배너 89,100원 등에 사용했다. 유 비대위원장은 "이전 학생회처럼 새내기에게 기념품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돈이 많지 않아 기념품을 살 수 없었다. 작년의 경우 행정실에서 기념품 일부를 지원해 부족함이 없었다. 이에 대해 사범대 행정실은 "필요한게 있다고 요청했더라면 지원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 비대위원장에게 예산이 부족할 때 행정실에 추가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예산이 감소한 것도 알고 있었고, 이전에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추가 요청을 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 결성 후 새터 진행 여부가 늦게 결정 돼 소통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학기 중간에라도 학생회가 구성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업체의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으려면 대표자의 이름으로 계약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회가 구성된다면 대표자가 변경되기 때문에 제휴를 맺기 어려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사범대와 제휴를 맺었던 KT&G 상상유니브도 이번에 철수했다.

학생회비가 부족해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적 있다는 김 비대위원장은 "대학의 지원이 없다면 학생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교 행사에 사비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임을 알고 있다"면서 "기사를 본 학생들이 학생회가 사비를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