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으로 혁신하고, 동북아 거점 대학으로
글로컬대학30 마지막 도전
광주 AI 산업에 인재 공급
세계대학평가 50위권 목표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30(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올해 공모에서는 실행 규모를 축소하고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획을 수정했다. 'AI 융합 혁신'과 '동북아 거점 대학'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6일 대학본부 용봉홀에서는 '2025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해당 공청회에서는 우리 대학 혁신기획안 주요 내용과 글로컬대학 사업의 필요성·방향성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 우리 대학이 AI 융합 혁신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운 이유는 광주시의 산업 구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설명을 맡은 안영상 미래전략부처장은 "그동안 선정된 대학에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 협력해 나가는 특징이 있었다"며 "광주시의 지역발전계획 핵심 과제를 글로컬대학의 혁신 방향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는 5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9개 대표 산업을 선정해 2030년까지 고용 11만명, 생산액 101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술 인력 비중이 높은 산업은 AI·데이터·반도체로 산업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 부처장은 "광주에서 '마찰적 미스매치'(기업이 원하는 인력과 노동시장 공급 불일치)로 발생한 실업 규모는 55.2%다"며 "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이 배출되긴 하지만 해당 업무에 대한 숙련도가 낮아 금방 그만두고 퇴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우리 대학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광주 AI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 기술을 연구하고, 인재를 교육해 광주에 취업시키는 지산학(지역·산업·학계)협력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우리 대학이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과 AI대, 공동 반도체 연구소를 갖춘 것도 AI 융합 혁신을 내세운 이유 중 하나다. 조성준 기획조정처장은 "AI야말로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지역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기획안에 나와 있는 'AX'는 AI가 여러 분야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23년, 2024년 글로컬대학 공모 당시 우리 대학은 '메가 캠퍼스'를 목표로 5개(광주·여수·화순·고흥·나주) 캠퍼스를 새롭게 구축하고 특성화하는 전략을 내세웠으나 본지정에서 탈락했다. 원인으로는 △넓은 과제 범위 △계획 실행의 구체성 부족 △지자체와의 협력 미미 △학사구조 개편 저조 △각 사업의 성과관리 체계 미흡 등이 분석되었다. 교육부는 남은 10개 대학 선정을 모두 올해 하겠다고 밝혔다.
조 처장은 공청회에서 "2023년과 2024년 우리 대학 구성원이 준 의견을 바탕으로 기획조정처에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며 "올해는 좀 더 지역과 호흡할 기회를 만들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세부 목표는 3가지다. 먼저 AI 중심으로 학사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다. 안 부처장은 "AI의 문턱을 낮추려 한다"며 "관련 교양을 필수로 지정하거나 부·복수 전공 제도를 개선해 AI 융합 전공 이수 가능성을 높일 계획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이나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 켄텍)와 학점 교류 및 학·석사 연계 과정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론 교육만으로는 산업 현장에서의 적응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실무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장 실습, 현장 인턴십이 그 예시다. 안 부처장은 "AI 관련 이론 교육은 많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부족하다"며 "주변 산업과 연계하여 학생들을 교육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QS 세계대학평가의 DS&AI 분야 5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는 ‘동북아 거점 대학’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다. 안 부처장은 "외국인 유학생은 우리나라 대학을 선택할 때 해당 랭킹을 중요시 여긴다"며 "랭킹이 상승하면 더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찾아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광주 지역에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노동력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다"며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AI·반도체 등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을 제공하면 졸업 후 광주 지역 기업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대학 선정 공식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정권 상황에 따른 글로컬대학 정책 변화 우려에 대해 조 처장은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사업 규모가 조정될 순 있어도 큰 틀에선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안 부처장은 "혁신기획안 제출 일정을 4월 초로 예상한다"며 "3월 말까지 혁신기획서 작성을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