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학부 학생회, 8년째 부재중

올해 학생회·비대위·출마 예정자 모두 부재

2025-04-14     고민서 기자

동아리·과대표가 학생회 역할
“동아리 안 들어가면 소외 돼”

우리 대학 광주캠퍼스 83개 학과·학부 중 올해 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꾸려지지 않았고, 보궐 선거 출마 예정자도 없는 곳은 공과대 화학공학부가 유일하다. 화학공학부는 지난 2017년 학생회와 2018년 비대위를 끝으로 학생 대표가 선출되지 않았다. 학부 사무실은 “자연스럽게 학생회가 사라졌다”며 “학생회를 하려고 하는 학생이 없다”고 말했다. <전대신문>이 화학공학부 학생회 연혁에 대해 취재하려 했으나 자료는 물론, 학생회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아는 학생도 남아있지 않았다. ‘비리, 다툼이 있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있을 뿐이었다. 임제훈(화학공학·19)씨는 “오래 전부터 학생회가 없다보니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학부 학생회는 △정보 전달 및 공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등 학생 회의 참석 △학과·학부 학생총회 개최 △학생회비 징수 및 활용 △MT, 체육대회 행사 개최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학생회가 없는 화학공학부는 학생회의 일부 역할을 학부 동아리 회장들과 학년 과대표들이 나누어 맡고 있다.

단과대 차원의 공지는 화학공학부에 있는 총 9개의 동아리(친목 3개, 학술 6개) 회장들이 동아리원들에게 공유한다. 학술동아리 ‘르네상스’ 회장 서유진(화학공학·24)씨는 “학과·학부 학생회장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학부 동아리장 한 명이 들어가 있다”며 “그 동아리장이 나머지 동아리장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동아리장들이 동아리원들에게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리들은 MT, 체육대회 등 행사를 열고, 동아리간 연합 행사도 꾸린다.

학생들이 뽑은 학년 과대표가 개강파티 등 친목 행사를 열기도 한다. 1학년만 참여하는 학부 차원 MT는 1학년 과대표가 주도하고 교수가 인솔을 맡는다. 학부 차원의 공지는 학부 홈페이지에 게시되하거나 학생 개별 문자로 전송된다.

△학생회실 부재 △학생 회의 참여 불가 △일부 학생 소외 등 학생회가 없어 생기는 문제도 있다. 화학공학부 학생회실과 학생회비가 존재하지 않아 학부 전체 학생들이 모이기는 쉽지 않다. 공식적인 학생 대표자가 없어 △전학대회 △확대운영위원회 △단과대학생대표자회의 등에도 참여할 수 없다. 조민강(기계공학·20) 공과대 학생회장은 “화학공학부는 공학대회에 참석하지 못 해 정보 전달이 늦을 수밖에 없다”며 “학부에 따로 회의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 전체 학생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동아리에 소속되지 않은 학생은 소외되기도 한다. 화학공학부 재학생 조아무개씨는 “거의 모든 공지를 동아리 채팅방에서 듣는다”며 “동아리가 없는 사람은 공과대 인스타그램 등으로 소식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학생 이아무개씨는 “선후배간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학부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소외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 내에 체계가 전혀 없다”며 “학생회가 해야 할 일을 과대나 부과대가 모두 맡아 하느라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