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상 수상자들 ‘5·18 알림이’로 활약

오는 18일 5·18민주광장서 시상식 개최

2025-05-11     황조은 기자

5·18기념재단이 지난 8일 2025 광주인권상 및 특별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인권상은 5·18민중항쟁(5·18)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자 인권과 평화를 위해 기여한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5·18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심사위원회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아시아 정의와 권리’를 선정했다. 이 단체는 미얀마,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국가폭력과 대규모 인권 침해를 겪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과 평화 구축에 기여했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필리핀의 문화예술운동 단체 ‘DDK 문화 동맹’을 선정했다. 이 단체는 34년간 선주민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음악·연극·시각예술을 활용해 공동체 조직화, 교육 등을 펼쳐왔다.

5·18기념재단의 박강배 상임이사는 “광주인권상은 2000년 제정 이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는 수상자가 광주에 방문해 상을 받는 것을 불편해했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주의, 인권, 정의와 같은 문제에 대해 수상자들이 자국 내에서 목소리를 내다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수상자가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상자 전원이 입국하여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인권 연대 및 교류 활동에도 함께한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이해하고자 해바라기 센터에 방문하고, 국제연대 활동을 하는 국내 단체들과 면담 등을 할 계획이다.

수상자들은 5·18 관련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그들은 오는 17일 금남로 일대서 진행되는 ‘민주주의 대축제’에 참석하여 5·18 정신과 광주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서로의 활동을 소개한다. 5·18에서 여성 운동의 위상과 활동 가치를 알린 ‘오월어머니’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또한 귀국 이후에는 5·18의 세계화와 인권 연대의 확산을 위해 ‘5·18 알림이’로 활약하게 된다.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