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 사각지대나 캠퍼스 불균형 문제 꾸준히 비춰주길

2025-05-12     곽정현(자율전공·22)

재작년, <전대신문> 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다. 신문사에서 나온 뒤 바쁜 일상을 핑계 삼아 한동안 <전대신문>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잠시 멀어졌던 신문을 다시 펼치고 나니, 그 속에는 여전히 학교와 사회, 그리고 우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기사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법률 지식’이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기획이라는 점이 흥미로웠고, 평소 법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이번 호는 ‘주거’에 대해 다루었는데, 마침 곧 계약 만료로 이사를 고민하고 있던 터라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보증금이나 임대차 계약처럼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을 법률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쉽게 풀어준 점이 인상 깊었다. 대학생의 경우, 자취나 이사 경험이 적기 때문에 계약상의 불이익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알기 어려운데, 내용증명을 통한 보증금 반환 요구, 지급명령 신청 등 구체적인 해결책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러한 점에서 대학 언론이 지녀야 할 실용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보여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학 언론은 학교 안팎의 정책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률 등 일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기획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우리 대학 국공련 대표, 여수캠 → 광주캠 회장 변경’ 기사는 학생자치의 현주소, 특히 캠퍼스 간 권한과 역할의 불균형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단순한 인사 변경 소식처럼 보였지만, 여수캠퍼스 총학생회장이 맡고 있던 국공련 대표직이 광주캠퍼스 회장에게 인계된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누가 대표가 되는가’를 둘러싼 구조적인 불균형과 여수캠퍼스 구성원의 상대적 소외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기사에 담긴 전임 회장의 당혹감, 그리고 대표직 변경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읽는 내내 씁쓸함을 안겼다. 광주와 여수라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학생자치에서의 권한과 참여 기회도 비대칭적으로 주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특정 캠퍼스에 권력이 집중되고, 다른 캠퍼스는 반복적으로 배제된다면, 그것은 단지 ‘불공정’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문제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일 수 있다.

이 기사를 통해 나는 ‘공정한 학생자치란 무엇인가’, ‘그 구조 속에서 소외된 목소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생겼다. 단순히 한 차례 대표직 변경에 그칠 일이 아니라, 우리 대학 전체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는 생각에 나는 구성원으로서 어떤 자세와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전대신문>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 명의 독자로서 감사함을 느낀다. <전대신문>은 자취와 계약 같은 개인의 일상부터 학교생활, 학생자치와 권한 같은 공동체의 문제까지 대학생의 삶 전반을 폭넓게 조명해 준다. 앞으로도 학생 자치의 사각지대나 캠퍼스 간 불균형 문제를 꾸준히 비춰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