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캠 ‘한마음 페스타’, 공결 번복에 학생들 불만

지난달 27-28일 본선·결선

2025-06-01     박예원 기자

해양경찰학과 2년 연속 종합 우승

전기및반도체공학 학생들이 ‘굴려굴려’ 결승에 참여한 모습.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여캠) ‘가치’ 총학생회(총학)가 주최한 ‘2025 가치 한마음 페스타’(체육대회)가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대운동장과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체육대회는 전체 34개 학과(부) 중 24개 학과가 참여했으며, △축구 △농구 △족구 △피구 △계주 △PK 등 총 11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대회 결과, 해양경찰학과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해양생산관리학과와 의공학부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회와 수업이 겹친 일정에도 불구하고 총학에서 당초 공결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전달해 학생들의 혼란과 불만이 이어졌다. 실제로 문사대의 한 학과는 공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학과 투표를 거쳐 본선 경기를 기권했다.

수해대 ㄱ씨는 “학과에서는 출전을 권유했지만, 공결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총학은 총장 직인이 없는 비공식 ‘공결서’를 배포했지만, 학생들은 공식 효력이 없는 문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ㄱ씨는 “공식 효력도 없는 공결서를 왜 나눠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학생들의 반발과 여론이 커지자 총학은 대학 본부에 체육대회 관련 협조 공문 발송을 문의했고, 본선 및 결선에 한해 공결 신청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당초 5월 21-22일 예정이었던 대회가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총학과 대학 본부 간 협의 시간이 생긴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철희 교학과 학생팀장은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총학 측에서 협조 공문 발송 여부를 문의해 왔다”며 “본선과 결선에 한해 각 단과대학 학장의 승인을 거쳐 공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결이 뒤늦게 가능해졌다는 사실에 대해 기존에 기권한 학생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사대 ㄴ씨는 “공결이 안 된다고 해서 기권했는데, 나중에 가능해졌다니 결국 참가비만 낸 셈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교수 A씨는 “한 학기가 3개월 반인데, 그중 한 달을 예선전에 참여하느라 수업을 빠지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학과 관계자 역시 “향후 유사한 행사가 있을 경우, 총학이 사전부터 대학과 충분히 조율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우리 대학 학사 규정 제40조 제1항 1호에 따르면, 총장 및 대학(원)장이 승인하는 공적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 출석이 인정된다. 이 조항에 따라 행사 전 정식 절차를 밟았더라면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