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해실습단, 여름방학 30일간 대만·일본 누비며 항해
실제 항해 경험 통해 진로 확립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가 여름방학 동안 국제항해실습을 실시했다. 이번 실습은 해기사 면허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의무 과정으로, 해양경찰학과·해양생산관리학과·기관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새동백호 실습선을 타고 한 달간 △대만 기륭 △일본 오키나와 △일본 하코다테를 항해했다.
우리 대학은 해기사 양성 과정을 갖춘 전국에서도 드문 대학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론 중심 교육이나 단기 승선 실습에 그치지만, 전남대는 △1년(항해 과정) △6개월(기관 과정) 장기 승선 실습과 더불어 국제항해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실습은 항해·어업·기관 세 분야로 진행됐다. 항해 실습에서는 국제 항로 계획 수립, 항해일지 작성, 외국 항만 입출항 절차 등을 통해 운항과 안전 관리 능력을 익혔다. 어업 실습에서는 저층 트롤 투·양망 실습을 통해 실제 어획 활동을 경험하고, 외국 해역의 어업 규제와 관리 제도를 학습했다. 기관 실습에서는 주요 기기 운전 및 점검, 발전기와 냉동기 등 설비 운전을 경험하며 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일본 오키나와와 하코다테에서는 해양 정화 봉사활동도 병행됐다. 학생들은 해안가와 항만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보호 활동에 동참했다.
김연준(해양생산관리·23)씨는 “실습을 하면서 배 생활이 적성에 맞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어선 항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우영(해양경찰·20)씨는 “실습을 통해 상선 승선이라는 새로운 진로에 도전하게 됐다”며 “현장 경험을 쌓은 뒤 해양경찰직에도 다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항해실습은 단순한 현장 체험을 넘어, 학생들이 진로를 구체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