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대는 빗물 속 50kg 배수펌프 ‘이고 지고’
수해 복구한 시설과 비상대기조
“학생 안전과 편의 위해서라면 폭우도 뚫어”
학내 비상벨로도 침수 신고 가능
일 강수량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7월 17일, 기록적인 폭우에 우리 대학 곳곳에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시설과는 12명의 비상대기조를 편성하여 침수된 곳의 물을 퍼내며 피해를 최소화하려 힘썼다. <전대신문>은 비상대기조 중 기용근 공업 사무관, 지철열 공업 팀장, 나병차 공업 주무관, 변인식 건축 주무관을 만나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들었다.
지 팀장은 당시 가장 위험했던 상황으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사대부고) 체육관 침수를 회상했다. 그는 “사대부고 체육관은 반지하 형태의 건물”이라며 “비가 허리춤까지 오고,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체육관에 있던 학생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그는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라면 폭우도 뚫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대학은 생활대, 농생대, 부설 중·고등학교 등 지대가 낮아 침수 우범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장마철에 대비해 배수펌프를 미리 설치해 둔다. 그러나 이번 호우는 펌프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나 주무관은 “추가 펌프 설치와 직접 물을 퍼내는 작업을 이틀 동안 진행했다”며 “대학 부지가 워낙 넓고 건물도 많아 빠른 복구에 차질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 50kg에 달하는 펌프와 긴 호스를 들고 침수된 지하까지 내려가야 했다”며 “불어나는 물을 헤치고 이동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변 주무관은 “마감재 파손, 배수로 불량 등 건축적인 부분에서는 긴급조치를 진행했다”며 “대학 내부의 상습 침수 구역은 광주시·북구청과 협조해 예산을 확보해서 올해 연내까지 보수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 사무관은 “폭우 시 다칠 위험이 있으니 맨홀 근처나 차도, 교내 주변 공사장에 접근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교내에 문제 상황 발생 시에는 각 단과대 근처에 하나씩 있는 학내 비상벨로 신고 접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