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대학가, 그날의 기록

전대신문을 읽고

2025-09-01     이동규(사회·23)

지난 6월, 우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을 <전대신문>이 놓칠 리 없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발간된 1676호는 특히 밀도 높은 기사들로 가득하다. 각 후보자의 공약 정리는 물론이고, 그 너머 대학가의 목소리와 열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학기 발간 호 중 가장 학보사답고, 애정이 가는 호이다.

신문을 넘기다 보면 1676호는 단순한 대선 특집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대신문>의 주 독자층이 학생들인 만큼, 지면에는 청년 공약이 중심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신문이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학생들의 질문과 고민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대선 특별 기고 코너에서는 △교육 △취업 △주거 △인프라 △기후 △인구를 주제로 학생들의 글을 실어, 정치적 수사로는 포착되지 않는 생생한 현실을 전했다. 독자로서 이런 균형 잡힌 접근은 신뢰를 주었고, 동시에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했다. 다만 공약 정리는 유익했지만, 실제 청년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지는 덜 짚어낸 점이 아쉬웠다.

대선 특집임에도 학내 소식은 주요하게 다뤄졌다. 족보‧교재 스캔본 공유의 저작권 문제, 교내 5‧18 조형물 소개, 행사 운영 논쟁, ‘식민 지배 정당화 논란’ 보도 등은 대학이 단순한 배움터를 넘어 사회적 갈등과 담론이 교차하는 공간임을 보여줬다. 결국 이번 호는 국가적 이슈와 지역 문제, 청년 목소리, 학내 현안을 교차시켜 사회 현상이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대통령은 말보다 결과로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하며. 달콤한 말과 번지르르한 액션은 지양해야 한다. 국민은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기억하며 국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올바른 길로 이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언론은 이 시대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특정 입장에 치우치지 않게 기록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전대신문>은 이번 호를 통해 학보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며 분열되고 있다. 현재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정파를 넘어 우리나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올바르게 바라보는 시각이다. 자유를 위해 싸운 선조들을 기억하고, 후세에도 그 자유를 이어가야 한다. 개개인의 이익은 일시적이지만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영원하다.

필자는 지난 학기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신문사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첫 정기자 활동을 앞두고 그만두었다. 신문사 밖에서 개인적인 도전을 시작하며 그들의 열정에 반응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곳의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뿐 아니라 농담을 주고받을 때도 눈빛이 살아있었다. 매 순간 ‘교내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지?’, ‘어떤 것을 비춰야 하지?’, ‘어떻게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밤을 새도 투정 하나 없는 집단이었다. 이러한 풍경을 봐버린 탓에, 앞으로 <전대신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전대신문>은 단순한 종이 쪼가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가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