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피어난 무지개, 광주로 이어지다

하계 5만기행 우수결과보고 대상 받은 ‘솔롱고’ 팀

2025-09-22     윤정훈 기자

지역 환경정책에 적용할 영감 얻어
“기술은 성능보다 삶에 스며드는 방식이 중요”

‘솔롱고’ 팀이 하계 5만기행의 우수결과보고 대상을 차지했다. 팀원 박재민(전기공학·20)씨와 이소연(경제·22)씨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몽골어로 ‘무지개’를 뜻하는 팀 이름 솔롱고는 각기 다른 전공과 다채로운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광활한 초원과 대지로 가득 찬 몽골을 택했다”며 “몽골의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몽골인들이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가는지를 알아보고자 ‘기후변화와 대응’을 탐방 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전기공학 전공자로서 효율, 성능, 제어 같은 기술 중심의 사고에 익숙했던 박씨는 이번 탐방을 통해 ‘기술이 삶에 얼마나 스며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몽골인들이 이동식 게르에 태양광 패널, 발전기 등을 결합해 자립형 에너지 시스템을 만든 것을 보고 관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몽골의 재생에너지 사례를 △무등산권 국립공원 △장록습지 △광주호 등 광주 지역 환경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분산 에너지 시스템을 구상하는 데에도 영감을 얻었다. 이씨는 “현지인 가이드와 대학생들을 인터뷰하며, 이론보다는 기후변화와 같은 몽골의 현실적 문제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5~29일에 몽골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친 솔롱고 팀은 결과보고서와 브이로그를 제작해 제출했다. 영상에는 △쳉헤르 온천 방문 △식생띠 조정 △전통음식 허르헉 △낙타 타기 등 몽골에서의 다채롭고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 심사를 담당한 국제협력과는 “솔롱고 팀은 관광지 조사와 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기후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 지역 환경정책에 적용할 대안을 제시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5만기행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권 발급 비용 5만원만으로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솔롱고 팀원 3명은 총장명예학생 자격으로 참여했다.

지난 6월 29일 ‘솔롱고’ 팀이 고르히-테를지 국립공원 거북바위 앞에서 찍은 사진.(박재민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