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오르는 순간만큼은 “그냥 다 놀자!”

2025 CUB대학가요제 대상 ‘무드리스트’

2025-10-13     박수빈 기자

대학 시절부터 6년째 밴드로 함께해
“그동안 연습했던 노력 보상받아 행복”

왼쪽부터 노지웅(기타), 박승준(드럼), 김다슬(보컬), 김효태(베이스)이다.

“저희와 함께 일상에서 짜증 나거나 힘든 부분들을 날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지난달 30일 용봉대동풀이 둘째 날 열린 ‘2025 CUB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밴드 Moodlist(무드리스트)는 ‘With The Mood’라는 노래로 대상을 받았다.

이번 가요제는 무드리스트의 베이시스트 김효태(29)씨의 제안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가요제에 출연하는 다른 팀들의 무대를 보고 더욱 재밌게 무대를 즐기고 싶었던 그는 “객석 모두에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불렀다”며 참여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2019년 광신대학교 실용음악과 선후배 사이로 만났던 네 명. 어느새 6년째 서로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관람객들이 그들과 함께 일상에서 짜증이나 힘든 부분들을 날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상한 애 옆에 이상한 애”. 이번 가요제에서 부른 ‘With The Mood’의 가사이다. 기타를 맡고 있는 노지웅(30)씨는 멤버 모두가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상한 사람들이 4명이나 모였는데 항상 재밌고 멋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들이 생각했을 때 이상한 길을 걷더라도 결과물은 누구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멋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를 무대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대에 올라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연주 중반부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답한 보컬 김다슬(31)씨. 그는 “노래 중반부에 진입할 때 아무 잡생각 없이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한 순간들이 있다”며 “그 순간 멤버들을 쳐다보면 상대방도 나에게 맞춰 호흡하고 있구나”를 느낀다고 했다. 그 순간을 마주할 때 그는 “뭔가 재밌기도 하고 벅찬 감정도 든다”고 말했다.

김다슬씨는 대상 수상 소감으로 “경연을 해본 경험이 많진 않지만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그동안 연습했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들에게 음악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이다. 그 누구보다 음악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려 노력한다는 노씨는 “기타를 못 치게 되는 순간이 올 때까지 음악을 할 예정이다”며 변치 않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