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이슈들,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 아냐

2025-10-13     윤가은(문헌정보학·24)

<전대신문>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건 지난 6월, 올해의 한 책 도서로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선정되었을 때이다. 그저 신문 사진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친구 얼굴을 보며 다 같이 웃어넘겼던, 사소한 첫인상이었다. 그다음으로 내 눈에 밟힌 건, 여름방학 끝자락에 친구가 <전대신문>의 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였다. 교양 수업에서 만난 친구는 사회를 유심히 바라보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기자로 활동할 친구의 행보가 기대되었고, 현재 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구의 기사를 읽어보면 역시나 그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내용이다. 언젠가부터 사회대 로비 한구석에 놓인 신문 배포대를 가만히 지나칠 수 없게 된 건 친구의 덕이 크다.

<전대신문> 제 1678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내용은 다름 아닌 축제 ‘용비용무’ 관련 기사이다. 연예인 일정에 맞춰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비교적 수업이 많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축제를 진행하게 되었고, 가까운 타 대학들의 행사 일정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축제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큰 의문을 품지 않았는데,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축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축제 외 부스나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도, 나처럼 연예인 무대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참여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재밌는 부스를 많이 만든다고 해도, 사람들의 무관심은 넘기 힘든 벽과 같다. 나도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프로그램 하나를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든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프로그램까지 챙기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 데다가 여럿이서 준비하다 보면 의견 차이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결국 축제 당일만을 기다리며 이 과정을 견디는 건데, 참여율이 저조하다면 굉장한 허탈함이 몰려올 테다. 내년 축제에서는 연예인 중심의 축제가 아닌, 학생 중심의 축제를 지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외에도 ‘부정근로 적발’,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재실시’, ‘근로장학 예산 감액’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은 결코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근로장학 예산 감액 소식은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이다. 내 주변에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근로장학생이 꽤 많다. 잠시 그 수를 헤아리기만 해도 벌써 열 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근로 시간이 40시간에서 25시간으로 크게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일로 아쉬움을 내비치는 친구들이 다수였다. 그저 시간이 줄었다는 단편적인 이슈만 알았지 정작 정확한 사유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호를 통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이 글을 쓰면서 참고한 기사가 여럿 있다. 하나하나 전부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음에 아쉬울 따름이다.

처음엔 그저 친구가 기자로 활동한다는 생각이 떠올라 괜히 신문을 뒤적이고, 신문에서 친구의 이름을 찾으면 보내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점차 <전대신문>의 글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나는 신문을 더 자주 뒤적거리는 사람이 되었고, 아울러 종이신문의 맛을 알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디지털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대에 여전히 종이신문을 마련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기회를 통해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끔은 시대를 역행하고 싶은 반발심이 들 때가 있는데, 내겐 종이로 된 매체가 유독 그렇다. e-book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내게 ‘신문’만이 지닌 그 고풍스러운 물성이 여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