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 총학 선거 개표 기준 대부분 과반…낮추자는 논의도
경북대, 개표 기준 50→45% 하향
표 기준 폐지했다 부활한 경우도
전국 주요 대학의 총학생회(총학) 선거 개표 기준을 살펴본 결과 다수의 대학이 투표율 50%를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전대신문>이 타 대학 상황을 알아보고자 26개 대학 개표 요건을 조사한 결과 20개의 대학이 50% 기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33.3%를 적용하는 대학은 4곳, 45%인 곳은 2곳 있었다.
우리 대학과 경북대, 경상국립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거점국립대학(지거국)인 △강원대 △부산대 △서울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는 경선 개표 기준을 50%로 두고 있다.
제주대는 올해 개표 기준을 낮추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김지완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투표율은 단순한 기준이 아니라 학생자치의 가치와 정당성을 보여주는 기준이다”며 “투표율을 낮추면 선거는 쉬워지지만 대표로서의 정당성과 무게감이 줄 것이다”고 전했다.
최수인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투표율 50%를 넘기는 게 많이 어려웠다”면서도 “개표 기준 조정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의 끝에 개표 기준 투표율을 완화한 대학도 있다. 경북대의 경우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재학생 과반이 투표해야 개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을 제외하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4회의 총학 선거가 무산되자 올해 총학 선거부터 개표 기준 투표율을 45%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는 본래 50%를 기준으로 두고 있었으나 지난 2012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기존 과반수 제한 및 연장 투표제를 유지한다 해도 과반 투표율을 유지하기 어렵다’라는 이유로 폐지했다. 이후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 논란이 지속되자 2017년 다시 33.3% 기준을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동국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역시 경선 기준 투표율 50% 기준을 둔다. 전체 재학생 중 33.3% 이상 투표 시 개표 가능한 곳은 우리 대학과 △고려대 △서울시립대 △서강대 △한국체육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