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7동 난방 오류, 주말 대응 공백 드러나

지난달 24일 난방·온수 오류 발생

2025-11-10     박수빈 기자

사흘 지나서야 조치 이뤄져
“생활관 9동처럼 24시간 대응 원해”

지난 4일 생활관 7동의 모습.

지난달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우리 대학 생활관 7동에서 난방과 온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으나, 주말 동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생활관의 대응 공백이 드러났다. 해당 기간 동안 바닥 온도는 32도까지 올랐고 주말 내내 온수가 나오지 않았다. 거주 학생들은 생활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시설관리팀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으나, 조치는 사흘이 지난 27일(월)에야 이루어졌다.

생활관 7동에 거주하는 ㄱ(인공지능·25)씨는 “24일 오후 11시경 생활관에 들어왔는데 바닥은 뜨거웠고 온수는 나오지 않았다”며 “그런 상태가 주말 내내 이어져서 곤란했다”고 말했다. 경영대 ㄴ씨는 “24일 오후에 저녁밥을 먹고 돌아왔을 때 방바닥이 점점 뜨거워졌다”며 “주말까지 몇 번이나 1층 시설관리팀으로 내려가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갈 때마다 상주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생활관 7, 8동은 우리 대학이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8동은 경비원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생활관 행정실 관계자는 “생활관 7, 8동은 거리가 가까우니까 급한 사항에는 8동 경비원이 응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간 위탁 형태로 운영되는 BTL 생활관인 9동과 청아관은 따로 관리사무소를 두어 당직 직원 두 명이 24시간 상주하며 생활관을 관리하고 있다.

생활관 7, 8동의 엘리베이터와 게시판에는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고 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이 붙여져 있다. 생활관 행정실 관계자는 “부착된 비상연락망을 통해 동장과 동 조교에게 불편 사항을 보고하면 행정실 교직원이 처리하고 있다”며 “동장과 동 조교를 통해 전달 받은 사항을 인지하는 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난방·온수 오류의 정확한 원인과 조치가 늦어진 이유, 생활관 7동의 경비원 순찰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생활관 측의 인터뷰 거부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2023년 2학기부터 생활관 7동에 거주하고 있는 ㄷ씨는 “주말에는 교직원 인력 및 여건상 불편 사항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생활관 7동 1층 로비에 관리원실과 시설관리팀이 있지만 생활관 9동이나 청아관처럼 전문화되어 해결하고 있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생활관 7동의 대응 체계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ㄴ씨는 “동 조교나 동장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알리는 것보다 생활관 9동처럼 24시간 문제 대응이 가능한 직원 한 명을 배치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ㄷ씨는 “전에 생활관 7동에서 사이렌 오작동 문제도 일어난 적이 있다”며 “학생과 행정실 간의 소통이 원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