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의견 대변하는 학생회 되길
2026 학생회에 바란다 기고
2026년 총학생회(총학)를 뽑는 학생 선거가 오는 25일 진행된다. 어느 때보다 총학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시대.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어떤 총학을 바라는지 물었다./엮은이
좋은 학생회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학생회의 덕목은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그들의 의견을 잘 대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 총학생회는 이 덕목을 잘 갖추고 있을까? 임기 종료가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총학생회 '기억'의 소통 성과를 평가해보고자 한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그중 첫 번째는 소통 분야의 핵심 공약이었던 ‘정례 브리핑’이다. 이는 매월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을 통해 한 달 동안의 활동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평균 약 1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여 그 실효성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총학생회장 상주’다. 매주 목요일 제1학생마루에서 운영되는 이 사업은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자 하는 총학생회장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세 번째는 ‘찾아가는 단과대학’이다. 총학생회는 분기별로 각 단과대를 방문해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소통한다. 이는 학생들과 총학생회 간의 거리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드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그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캠퍼스 혁신파크 원안 추진 반대 서명운동’이 있다.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총장을 비롯한 대학 지도부의 요구에 따라 해당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는 학생의 의견을 대변하는 학생 대표기구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 지난 9월에는 ‘대동제 학생회비 납부자 차등 혜택 논란’이 있었다. 축제 무대와 가장 가까운 전대존 A·B 구역을 학생회비 납부자에게만 개방하여 많은 학생의 비판을 받았다.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려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그 취지가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했다. 모두가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의 대동제(大同祭)가 오히려 학생회비 납부자와 미납부자 간의 갈등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시도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학생이 아닌 대학 지도부를 대변하거나 학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유발한 점은 안타깝다. 새로 구성될 총학생회는 현 총학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 잘한 것과 아쉬웠던 것을 면밀히 분석하여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잘 대변하는’ 총학생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