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날카로운 현실 인식 갖춰야
2026 학생회에 바란다 기고
2026년 총학생회(총학)를 뽑는 학생 선거가 오는 25일 진행된다. 어느 때보다 총학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시대.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어떤 총학을 바라는지 물었다./엮은이
‘본회는 학생회원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학생자치활동을 통한 진리를 창조하며 순수한 열정과 투명하고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학교의 발전과 학우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실현함을 그 목적으로 둔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칙(2021년 전면개정) 1장 총칙 2조[목적]이다. 이걸 간단하게 필자의 언어로 바꿔보자면, ‘본회는 현 사회를 파악하고, 전남대 학우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이다.
최근 전남대학교 학우들이 총학생회 선거와 활동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건 분명한 현실이다. 지난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을 보면, 23년 33%, 24년 36%, 25년 41%로 매우 저조했다. 왜 그럴까? 총학생회의 활동과 전남대 학우의 실제 고민 사이에 괴리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 괴리를 좁히기 위해 총학생회는 무엇을 갖춰야 할까? 총 3가지를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다. 저성장 시대, AI 대전환, 지역소멸, 갈등의 시대에서 전남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전남대 학생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녀야 한다. 두 번째는 ‘의견 수렴 과정’이다. 총학생회는 전남대 학우를 대변해야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 전남대 학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이를 위한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총학생회의 역할이다. 세 번째는 ‘실행할 수 있는 용기’이다. 결국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여 전남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건 총학생회뿐이다. 총학생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분명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해야 한다.
최근 총학생회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총학생회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공론장을 만들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지’를 알기 어려웠다. 2026년 총학생회는 달라야 한다. 이번 총학생회 출마자들에게 질문한다.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것을 문제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전남대 학우의 목소리를 수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