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발자국..
눈위에 남긴 첫번째 발자국은 다른이에게 길이 됩니다...
2002-10-30 관리자
기숙사에 살 적에... 참고로 여자선배였는데.. 무신 이야기 끝에 첫 눈이 오면 젤 먼저 무엇을 할건지 각자 하나씩 말한적이 있었습니다.. 전 그때 아마 신입생이라 그냥 별생각 없이 무작정 뛰어 다니면서 눈을 실컷 맞아보고 싶다고 했던거 같습니다.. 같이 있던 다른 분들두 비슷한 이런 저런 이야기 - 뭐 친구들하구 술을 먹는다는둥.. 연인을 만난다는등... 하여간 비슷한 이런 저런 말들이었습니다. 근데 그 여학생 선배가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첫눈이 내리면 그래서 세상이 온통 하얗게 되면 젤 먼저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겠다구 하시더군염.. 다들 무슨 말을 하려구 하실까 멍하구 있었는데.. 그 선배님 말씀..
"아무런 흔적도 없는 곳에서 가장 먼저
발자국을 남겨보고 싶다" 구 하시더군염..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백범일지란 책에서 나온 비슷한 구절처럼 해석 할수도 있겠구... 전 그때 아마.. 선배님이 참 로맨틱하다구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내가 이룬 뭔가가 처음으로 새겨지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어쩜 무심결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쳐 버릴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이라도 그 발자국이 누가 만들걸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거 하나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거겠져..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모습을 보이며 살아갑니다.. 예전에 없었던 저의 모습에 가끔 놀래기도 하구.. 또 가끔은 그냥 실망하기도 합니다.. 어느 교수님께서 가능성이 많은 것과 능력이 많은 건 분명히 틀린거라구 하시더군염.. 당연한 말일진데.. 가능성만으로 그냥 내 능력인양 생각할 적이 너무 많습니다..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지만 실제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전남대란 이 공간 속에서 어떠한 발자국을 남기고 계신가요? 없으시다면 한번 여러분만의 발자국을 작지만 분명하게 남겨보심이 어떨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