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대학 육성 사업,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논의가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쉽게 말하자면 우리 대학을 포함하여 전북대, 부산대, 강원대 등 9개의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이야기다.지난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약 6천만원인 서울대에 비하면 다른 거점국립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평균적으로 약 2천만원이다. 우리 대학은 2023년 기준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595만원이었다.교육비만이 아니다. 우수 교원 유치, 지역 인재 양성, 입시 등 모든
‘배리어프리’라는 이름의 키오스크 앞에서 장애인은 멈춰 섰다. 뇌병변장애로 손가락을 오래 대고 있지 못해 지문 인증에 실패했고, 결국 필요한 서류는 뽑지 못했다. 법은 이미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의무화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배리어로 가득하다.기획 취재를 해보니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법적으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설치해야하는 기관 관계자들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쩔 수 없다’ 같은 나태한 답을 했다.
“이번 무대 라인업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용봉대동풀이 준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총학생회장과 인터뷰를 한 담당 기자가 듣고 전해준 말이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우리 대학은 예전부터 ‘축제 라인업이 구리다’는 말이 많았다. 축제가 다가오면 들떠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우리 대학은 초대 가수는 기대하지 말자는 결론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그러다가 항상 조선대와 같은 축제 라인업이 유명한 대학을 부러워하는 말들이 나왔다. 그랬던 학생들에게 이번 총학생회장의 말은 좋은 소식일 것이다.올해 축제 예산은 2억여원이다. 총장이 외부 지원금도 따
요새 날씨가 이상하다. 가을이 오나 싶으면 여름이고 갑자기 추워지기도 한다. 광주에서는 역대급 폭우가 내렸는데 강릉은 극한 가뭄이란다. 폭염 경보 문자는 어김없이 울린다. 기후 위기가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괜히 울적해진다.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전남대에서의 2학기다. 그 시작이 되는 개강호를 준비하며 방학의 8월을 보냈다. 이번 개강호에는 방학 동안 있었던 일 중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사안을 다뤘다. 2학기에 변화할 일 또한 놓치지 않았다. 기사를 완성하니 벌써 학기가 시작된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다.여러분은 어떤 방학을 보
제21대 대통령선거(대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 기획을 위해 10명의 전남대 유권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이 원하고 있는 건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가 아닌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지도자였다. 바라는 이상은 다를지언정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로 인해 바뀌는 자신의 삶을 위해 기존에 지지하던 정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후보를 뽑을 의지도 갖고 있었다. 바꾸지 못하는 정치에는 미련이 없었다.아무리 거대한 담론이나 구조가 있더라도 그것은 모두 개인의 삶에서 출발한다. 당장 월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도
언론사가 기사 쓰는 공장이라는 표현을 본 적 있다. 언론사에 들어온 수습기자들은 수많은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문체가 지워지고 독자가 읽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정해진 글만 남긴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관련 없는 문장은 지워진다. 기사는 야마, 즉 메시지가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읽혀야 하기 때문이다.온 힘을 들여 깎고 다듬어진 기사더라도 발행이 되면 온전한 내 것이 아니게 된다. 기사는 결국 언론사의 것이며 기자가 언론사를 나가더라도 기사는 언론사에 남는다. 기사는 언론사의 재산이다. 함부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 기일이 끝난 이후 은 두 번의 신문을 만들었다. 그동안 편집국은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결과가 언제 나올까, 어떻게 나올까 기다렸다. 수많은 날짜 예측 기사들을 보며 이제 나올 때가 됐는데, 이제 됐는데 하며 신문을 만들었다.이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에 맞춘 기사를 준비했다가 다시 묻어 뒀던 적이 한 번. 신문을 만드는 도중 날짜가 나와 그에 맞춘 기획을 생각했던 적이 한 번이다. 윤석열 탄핵 선고 날짜와
처음으로 국장직을 달고 국장 자리에 앉았던 때를 떠올려봤다. 방학이라 출근한 기자가 많이 없어 조용한 날이었던 것 같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떠오르는 건 몰려드는 일을 처리하려 애쓰던 나다. 자리 하나 옮겼다고 들떴던 설렘은 금세 잊히고 만다. 그 자리가 중요하고 힘든 자리라면 더더욱 그렇다.이번 은 우리 대학의 변화를 다뤘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도 있고 마지막 기회로 도전하는 사업도 있다. 지난호의 신임 총장 인터뷰에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는 신임 보직자 인터뷰도 담았다. 그러니 이번호를 읽어보
새 학기가 찾아왔다. 정국이 어지러운 상황이라 5월까지 총장 자리가 공석이면 어떡하냐는 우려와 다르게, 지난달 26일 졸업식 당일 신임 총장이 임명되었다.갑작스런 신임 총장 임명 소식에 제작소에 있던 기자들도 정신없이 움직였다. 관련 내용을 대학 부서들에 취재했지만 “아직 파악 중”이라는 답변들이 돌아왔다. 애가 탄 채로 정확한 공문이 나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도 그럴게 지난달 25일 신임 총장 임명 소식을 듣기 직전 편집하고 있던 신문은 졸업호로 우리 대학 최초로 총장직무대리 직인이 찍힌 졸업장이 배
올해도 어김없이 졸업 시즌이 찾아왔다. 이번에도 은 졸업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사에 실었다. 알찬 경험을 쌓은 졸업생들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저절로 내 대학 생활도 돌아보게 됐다.이번 졸업호는 그동안 만들었던 졸업호보다 졸업생 인터뷰를 더 많이 담고 싶었다. 한 사람의 대학 생활을 오롯이 기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제가 확실한 다른 인터뷰보다도 질문의 답을 예측하기 힘든 인터뷰이기도 하다.졸업생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들에게 인터뷰가 어땠냐고 물었다. 기자들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