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세포다. 허구한 날 술만 거른다. 하루는 내 친구 눈이 본 아름다운 풍경을 얘기해주었다. 정소에 있는 내 친구도 후손을 만들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화가 났다. ‘나는 왜 그런 일도 못하고 술만 걸러야 하지?’ 그래서 나도 자손을 만들었다. 뿌듯했다. 내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 행복했다. 그런데 주인이 쓰러졌다. 간암이랜다.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나는 내 주인과 이별할 수 밖에 없었다. 최재천 교수님이 쓴, 암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매일 술만 거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기자손을 만들어 냈는데, 주인은 암
5년 전에 방영되었던 엔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In Time’은 시간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주제였다. 현금과 카드가 사라지고 이를 대신해 시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커피 1잔에 4분, 권총 1정에 3년, 스포츠카 1대는 59년이다. 모든 비용은 시간으로 계산된다. 근로자들의 임금도 시간으로 지불되었다. 따라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과학이 발달된 먼 훗날 인류 사회에서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는다. 이 시간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1960년대는 전쟁 이후 4·19혁명, 5·16군사쿠데타와 같은 급변의 시기를 경험한 한국 사회가 마주한 근대화의 시작이었다. 정통성이 없던 박정희 군사 정부가 내세운 근대화 담론은 국가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게 되고 이것은 사회·경제적 현실이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에 침투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소비, 새로운 형식의 시공간적 규범 등과 같은 근대적 경험은 여성들의 삶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동시에 국가와 사회는 사적 영역에 머물던 여성을 끊임없이 공적 영역으로 이끌었다.
‘2016 국민의 선택’. 4.13 총선이 끝났습니다. 신문 1면을 보며 속이 후련한 적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공약 파행, 방산비리, 청년실업, 국정교과서, 위안부협약 등등. 지난 4년간 국민들이 간직한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크게 터져나왔습니다. 국민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사람 한사람의 선택이 큰 변화를 만들어 내리라 굳게 믿습니다. 선택에는 책임과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니까요.선택은 사실 진화의 가장 기본 개념 중 하나입니다. 진화의 필요충분조건은 ‘변이, 유전, 경쟁, 자연선택’. 이 중 하나
주지하다시피 최무선의 건의에 따라 우왕 3년(1377)에 화통도감이 설치되었다. 화통도감의 설치와 고려의 화포 제작은 우왕 6년 8월에 있었던 진포 해전에서 왜구를 격퇴한 고려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진포 해전은 전투에서 화포를 이용해 거둔 고려의 첫 승리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화약 무기 사용이 이후 전쟁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이 전투는 해전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고려시대 화약무기, 총통고려의 화약 무기로 짐작되는 총통의 사용은 공민왕 5년(1356)에도 보인다. 이때 서북면 방어 무기를 검열하는
교정의 생동하는 봄을 거닐다 학생으로 보이는 지나가는 누군가를 멈추어 세우고 “당신은 누구입니까?” 묻는다면 상대방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 무심히 지나치거나 혹여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질문하는 상대방을 미친 사람이나 사이비 종교인 쯤으로 치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것이다.만약 어떤 이가 호의를 베풀어 진지하게 대답한다면 “나는 전남대 학생입니다” 라거나 더 세심히 배려해 “○○과 ○○입니다”라고 답변할 것이다. 그런데 한 눈에 보아도 외국인으로 보이는 학생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설사 상대방이 전남대의 구성원일지라도 제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SNS의 파급력은 무서울 정도다. 자타공인 넘버원 SNS인 ‘페이스북’의 시가총액(2016년 2월 기준)은 약 370조원에 이르러, 삼성전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했던 말 “It will change the way we live and work and communicate.”은 이제 결코 흘려들을 수 없다. SNS는 인생의 낭비?문자 서비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최고의 사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세상은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만큼 발전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2007년 원광대학교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말한 내용입니다. 2016년이 다가온 지금, 이 짧은 문장은 우리에게 더 없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모든 사람’과 ‘행복’이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개념. 민주주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이 세상 수많은 동물 가운데 사회성 동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벌목 곤충과 고
“조선의 창공이 원혼의 피눈물로 물들어, 잿빛 같은 암흑을 드리우고 온 세상의 분노가 열화와 같이 치솟아 암흑의 장막을 불태울 때, 원망조차 잊어버린 순결한 여린 혼령들은 신당수의 하늘에서 소리친다. 엄마! 아빠! 홍익인간의 천부인은 어디로 사라졌나요?”작년 세월호 침몰로 인한 슬픔을 도올 김용옥 선생은 이렇게 부르짖었다. 시대와 정부를 향한 그의 외침은 사무쳤다. 다음은 작년 도올 선생의 통렬한 목소리를 정리하면서 지금 이 시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내용이다. 1950년 6월 25일, 국민 전체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었던 이승
청년에 대한 많은 부름이 있다. 그 부름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제는 특정 연령대로 한정해 설명할 수 그들을 사회는 단순히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실업률과 취업률의 한 지표로 분석하고 진단한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 담론은 ‘88만원 세대’, ‘삼포, 오포 세대’, 최근의 '헬조선‘, ‘수저계급론’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빈곤과 실업에 초점을 맞춰 시대의 우울한 청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장면이 있는가하면, 결코 이 절박한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기업이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 쌓기를 통해 불안전한 경제적 현실을 돌파하는 진취적인 자
21세기 신인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정보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반드시 고정된 장소가 아니더라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디지털 노마드’라는 신인류가 등장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국경 없는 네트워크 환경으로 인해 디지털 노마드는 이미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인정받았고, 몇몇 회사(WordPress의 개발사 AUTOMATTIC 등)는 원격근무를 허용하면서도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는 성과를 내며 이와 같은 일이 불가능이 아니
저명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인간을 보는 시선은 외계인이 우리를 보는 시선과 같아야 한다.’ 즉, 인간이라는 특수성을 배제하고 똑같은 생물 종 하나인 Homo sapiens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만약 외계인이 우리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굉장히 재미있고도 한심한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 있는 무수히 많은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자신의 터전을 파괴하고 서로 갈라져 싸우니 말이죠. 인간이라는 종을 ‘큰 힘을 가졌지만 무지한 종족’이라 표현할 것 같습니다.자연을 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이 나라가 되살아나 자신의 신념의 진정한 의미를 이어갈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노예의 자손들과 노예 주인의 자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한 자리에 앉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말은 마틴 루터 킹이 1963년 워싱턴 행진에서 했던 연설의 일부분이다.“아니오, 나는 미국인이 아닙니다. 나는 미국주의의 희생자, 2천 2백만 흑인 중 한 사람입니다. 위선의 탈을 쓴 민주주의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이 말은 1964년 우리에게 다소 낯선 인물인 말콤 엑스가 클리블
'저장하기' 버튼의 모델우리는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고, 하루에도 수십번 '저장하기' 버튼을 누른다. 이 '저장하기' 아이콘은 꽤나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이 아이콘의 모델은 바로 3.5in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이다. 1.44MB에 불과했던 플로피 디스크는 당시 수많은 문서를 머금고 있던 아이템이었다.CD-ROM이 보급되면서 CD(Compact disc)가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할 저장매체로 떠올랐다. 새롭게 등장한 CD-RW(CD Rewritable)는 데이터를 반복해서 기록하고 삭제할 수 있었다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중간고사가 지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시험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지금쯤이면 슬슬 학점의 압박이 다가오겠지요? A를 받을지, B를 받을지는 한 명의 친구를 넘고 올라서는 여부에 달려있기에 학생들의 눈치싸움도 심해집니다. 이렇듯 우리는 ‘경쟁’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겨야 내가 산다.’고 당연히 여깁니다. 하지만 자연은 경쟁을 통해서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함께 손을 잡고 발전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공생'의 지혜 자연계의 수많은 생물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생물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는 어느 카드회사의 광고 문구는 "그러지 않는 편이 낫겠어요"를 반복하며 업무 지시를 거부하다 결국 부랑자로 감옥의 돌담 밑에서 웅크린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의 바틀비를 연상케 한다."그러지 않는 편이 낫겠어요"세상의 일반적인 관습과 상식에 따라 살아가며 평온한 노후를 꿈꾸는 소설 속 화자 ‘나’는 분위기에서 풍기는 단정함에 이끌려 새로운 필경사로 바틀비를 고용한다. 그러나 ‘나’의 업무 지시에 조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전 인류의 공통적인 관심사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미디어들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학부 1학년 때, '유비쿼터스(Ubiquitous)’에 대해 발표하면서 미래사회를 예측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흐른 지금, 유비쿼터스란 말 대신 ‘사물인터넷’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이 단어는 미래사회를 묘사하는데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2013년부터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인터넷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지난 3월 3일.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한 영유아보육법개정안이 부결되었습니다.이에 많은 학부모들이 반발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어린이집의 실체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당황한 국회는 4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최우선적으로 표결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기본적인 유아 교육도 제대로 하지 못한 꼴입니다.어린아이들의 사회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유치원은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관찰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로 황제펭귄을 들 수 있겠네요. 을 통해 대중에게
최근 어느 신문 기사는 흥미롭다. 영국의 두 대학의 공동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자연 상태의 공기 중에서 빛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빛이 진공상태 또는 매질이 없는 공기 중에선 언제나 초속 약 30㎞라는 불변의 속도로 이동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필자는 양자 역학의 물리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다만 속도(v)의 단위가 ‘초(t)’당 ‘거리(S)’로 나타내는 것을 볼 때, 이와 같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능력(타임머신 제작)은 시간에 대한 조정[屈伸]도 가능하리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까 얼마 전
1년의 주기 시작과 매년 첫 달의 주기 시작은 1월 1일로 같다. 그러나 7일의 주기를 가진 1주일은 1년의 주기 혹은 한 달의 주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계산상 1년≒365일을 7일로 나누면 52.142857이 되어 1년은 흔히 52주가 된다. 그렇지만 소수점 0.14287 때문에 대개 매년은 1주일 중 1일씩(0.14287×7일≒1일) 뒤쳐져 한 해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2014년의 1월 1일은 수요일이었고, 2015년은 목요일, 그리고 2016년은 금요일이다.인류는 끊임없이 시간을 기념해 왔다. 시간을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