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업 시간에 고수필 작품을 공부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性)과 변하지 않는 이치(理)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 선인들이 남긴 많은 설(說) 작품들을 통해 예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들의 고민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 본연의 선한 마음 곧 밝은 덕(明德)을 회복하여 사람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l
올해로 5월 민중항쟁 33주기를 맞는다. 30년이 지났어도 ‘임을 위한 행진곡’ 논쟁에서 보여지듯이 지금도 우리에게 5월은 현재 진행형이다. 1980년 5월 민중항쟁은 유신체제 붕괴이후 신군부의 등장에 대한 저항이었고 역사적 퇴행에 대한 민중의 분노였다. 그해 4월 전남대학교는 학원자율화 운동 속에서 박관현 열사를 회장으로 하는 총학생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두카티. 세계적인 고성능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이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주 지방에서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곳은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의 네트워크로 성공한 지역이다. 즉 지금까지의 경제성장 원리였던 '경쟁과 독점'이 '협동과 공유'의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협동이 성공하기
‘취업전쟁’에 내몰린 상황에서도 학과를 위해 열정과 시간을 쪼개어 뛰어다니는 학생회장 여러분, 참 고생 많습니다. 요즘 ‘신입생들에게 얼차려 주는 문제’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는데, 그 논란 가운데에 본인들이 서있다는 사실에 다소 억울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각종 신문에서는 학과 선배들이 관습대로 얼차려
6살 조카가 얼마 전 화장실 변기에 앉아 물었다. "이모 이게 꿈이야 진짜야?"조카의 깜짝 질문에 순간 당황하여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6살짜리 꼬마 아이의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지?' 난 어린 조카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채현이 손을 한번 꼬집어 봐. 꼬집어서 채현이 손이 아프면 진짜고 아프지 않
가사노동(housework)은 노동력 재생산과 가족유지 기여하는 사회적 필수 노동이지만 지금까지 재생산 노동과 함께 사적인 영역에 맡겨져 왔다. 그리고 여타의 사회적 노동과 달리 노동당사자(주로 여성)에게 직접적인 화폐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노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국가와 사회가 가사노동에 대해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상응한 임금
2007년 대선의 핵심 쟁점은 ‘경제살리기’였다. 그로부터 5년 뒤 2012년 대선의 핵심 쟁점은 ‘경제민주화와 복지’였다. 경제 위기 앞에 ‘시장’과 ‘국가’를 구원투수로 올린 것이다. 경제성장을 통한 부의 획득을 ‘시장’을 통해 분배를 하면 자본가
삶에는 목적이 있다. 목적이 달성되었다면 그 과정에서 수단은 반드시 존재한다. 운이 좋아 어떤 일이 달성되었다는 것은 내·외부적 요인에 의해 예상했던 수단보다 빠르게 일이 진행되었다는 것이지 수단이 생략된 상태로 목적이 ‘짠’하고 달성된 것은 아니다. 각 삶을 구성하는 사회 또한 목적이 있다. 다양한 삶의 구성으로서 사회는
겨울이다. 한참 추웠다가 요 며칠 동안 칼날 바람 누그러지고 포근한 햇살이 비치는 듯해서, 봄이 찾아왔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또 다시 매서운 눈보라가 불어 닥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한 겨울의 시작이다. 땅은 얼어붙고, 땔감 나무는 다 태워버렸다. 아껴뒀던 식량도 다 떨어졌다. 아! 어찌 이 겨울을 버텨나가야 하나.박근혜씨의 당선을 두고 말
방하착(放下着)이란 내려놓는다는 말이다.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각자의 몫이다. 내려놓다는 말이 자칫 잘못하면 하지 말라 또는 소유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나는 그런 의미보다 무언가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인간은 누구나 잘 살길 원한다. 좋은 직업을 갖고, 좋은 집에 살며,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사람
지난달 16일에는 국정감사에 맞춰 학내 비정규교수노동조합이 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고등교육법일부개정법률안(속칭 시간강사법) 즉각 폐기와 연구강의 교수제 도입을 위한 집회였다. 시간강사의 낮은 급여, 열악한 연구 환경과 같은 처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간강사는 무엇보다도 교원지위가 인정되지 않아 항상 불안정한 지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
대한민국 헌법 119조엔 1항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라는 조항과 2항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교수들이 시험기간이라고 학교에 나오지 않아 총장 재선거 투표율이 낮으면 어쩌지. 시험공부 하면서도 내내 걱정했는데 ‘다행히’ 기우였다. 교수 1,178명 중 1,059명이, 교직원 579명 중 555명이 투표했다. 각각 89.9%, 95.9%로 높은 투표율이었다. ‘불행히도’ 문제는 학생이었다. 학생 118명 중
'19대 총장 선거'와 '직선제 폐지'에 대해 한참 글을 써내려가다가, 갑자기 서글픈 마음에 쥐고 있던 펜을 놓아버렸다. 총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들에 대해 아무리 왈가왈부한들, 그게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투표용지조차 구경할 수 없는 대학원생들(그리고 비정규교수, 청소노동자 등)이 보기에는 '가진 자'들끼리 벌이는 너저분한 권력놀음일
뉴스나 인터넷 신문 보는 일에 흥미를 잃었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 볼라벤이나 덴빈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산바'의 위력이나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그나마 좀 쓸 만했다고 생각한다. 요즘 인터넷 신문이나 방송의 기사들은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다.'묻지마 살인'이나 성폭력, 가족 간의 살인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복지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완전고용과 성장 패러다임이 한계에 봉착하고, 불안정노동자층이 증가함에 따라 복지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늘었다. 복지담론의 홍수 속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복지의 기본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제도는 가난한 이들의 최후 보루이다. 과거 수급당사자들은 ‘생활보호대상자’라고 불렸
개강을 앞둔 며칠 전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님을 찾아뵈었다. 오랜만에 찾아뵙는데 그냥 가자니 손이 부끄럽고 무언가를 들고 가자니 고학의 처지에 지갑이 부끄러웠다. 연일 더운 날씨에 달달한 팥빙수를 살까? 아니면 시원한 커피 두잔 들고 갈까?를 고민하다 여자친구의 아이디어로 떡과 시원한 식혜를 사들고 연구실로 향했다. 점심이 훌쩍 지난 오후의 중턱, 박스에 담겨진 책들과 책장에 흩어져 있는 논문들로 보아 연구실 정리를 하시며 교수님은 점심을 거르신 모양이었다. 마침 들고 갔던 떡과 식혜가 교수님에게 맞춤한 식사가 되었다. 그렇게 30년
자연에는 사계절이 있고, 우리 인간에게는 생로병사가 있다.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라고, 자신이 가진 욕망을 다 펼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 인간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짧은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하며 또 무엇을 위해 살아 갈 것인가. 평생 이
19대 국회가 출범하였다. 각 당은 지난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도개혁과 노력들을 하였다. 통합진보당은 경쟁부문 비례대표후보를 당원 직접선거를 통해 순위를 부여 하였고, 민주통합당은 모바일 투표제를 도입하여 국민참여를 확대하였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대리투표와 동원투표 등 부정, 부실로 이어져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1년 365일 8,760시간, 58년 21,170일 508,080시간, ‘시대를 바로 보는 청년의 눈빛’ 의 역사이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 격변하는 사회, 어느 사회나 집단보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크고 흡수가 빠른 청년들의 공간, 대학에서 1500호를 묵묵히 지켜왔던 이들의 고뇌와 노력이 느껴지며 기치[旗幟]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