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에 다녀왔다. 내가 본 서울의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랐다.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청계천 주변을 몇 바퀴나 돌며 본 풍경은 ‘소통의 풍경’이었다. 나는 서울을 자주 가는 편이다. 올해만도 벌써 여섯 번째 정도는 될 것이다. 그 때마다 ‘서울 사람들은 너무 여유가 없어’, ‘빡빡해&rsqu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재열이도 돌자 동네 한바퀴, 종호도 돌자 동네 한바퀴” “2007년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학생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 될 것” “도보 행진을 통해 함께하는 삶과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당당한 전남대학교 학생으로 젊음과 열정을
우리가 ‘공교육체제’라고 부르는 학교제도는 18세기 시민사회에 기반한 근대국가의 성립과 더불어 시작된다. 한편으로는 그때까지 일부 계층만 누려오던 학교교육의 혜택이 계층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분배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개념의 민주국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능한 국민을 기르는 일에 국가가 직접적
우리 대학 학생이 된지 벌써 세 달째, 학교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대신문을 볼 때마다 왠지 진짜 전남대 학생이 된 기분이 들어 매주 나오는 신문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래도 학교의 이름을 걸고 발행되는 신문이다 보니 주로 학교에 관한 내용이 많다.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전교생이 모이는 시간이 없다보니 학교에 일어나는 일들을 전달 받을 기회가 없어
인터넷의 강력한 기능은 개방성과 정보 유통의 신속성일 것이다.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접근하여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은 기존의 정치과정 속에서 중간 매개 집단이 지니고 있던 권한과 기능이 사실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이에게 개방됐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은 정치 참여비용
얼마 전 편입생 선발시험에 면접관으로 참가했다. 지원자 모두가 광주·전남북지역의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었다. 나는 편입제도의 취지에 매우 찬성하지만 현실적인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내가 속한 통계학과의 과거 편입생들의 실적이 나쁘기 때문이다. 30여명의 편입생 중에서 육칠 명을 제외하고 모두 졸업하지 못했다. 그
Let's Get Serious about Sex Education Ethical constraints on sexuality and education have relaxed considerably in the 21st Century. Traditional moral opinions on sex have been re
5월 18일을 둘러싸고 전남대와 광주가 시끌시끌하다. 이 ‘시끄러움’이 5·18에게 그저 ‘소음’일까, 아니면 ‘팡파레’일까. 작년부터 우리가 너무 5·18을 ‘써먹지’는 않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5·18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서 5
최근 여수캠퍼스에서는 흉기를 들고 위협해 여학생을 화장실로 끌고 갔다는 등의 확인할 수도 없고 무시무시한 성추행 관련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고 있었다. 소문을 접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이 소문들 때문에 여수캠퍼스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밤길을 무서워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오는 2학기부터 문을 여는 BTL생활관이 3천1백46명의 학생을 수용하면서 우리 대학 생활관 입주가능 총인원은 약 5천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달 22일까지 다음 학기 생활관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총 수용인원의 절반 수준인 2천 4백여 명에 불과했다. BTL생활관의 경우 입주학생이 채워지지 못하면 부족한 경비를 학교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책이
경영대-인문대 사이를 지날 때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길 가운데 깊게 파인 부분을 뛰어 넘어야 하고, 대형 트럭이 일으키는 흙먼지에 숨을 참아야 한다. 또, 대형 트럭과 포크레인 등이 경영대-인문대 앞에 있을 때면 비좁은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딛으며 가야 하고, 신나게 굴러다니는 돌멩이들에 ‘낚이지’않기 위해 땅을 보고 걷기도 해야
장애인, 이주노동자, 이주 여성, 동성애자, 빈곤 계층의 사람들. 우리 사회의 소수자라 일컫는 사람들이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조금’ 다른 신체 구조, 성적 취향, 피부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다. 공교롭게도 이 소수자들은 하나 같이 그 수가 적다. 그래서 아무리 외쳐도 큰 목
나는 10여년 전 대선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대통령후보자에게 투표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후보자와 나만큼이나 가까운 친구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친구는 ‘국가의 관점에서 적임’ 여부를 기준으로 투표해야 하며 ‘개인적인 친소(親疎)’가 기준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때의 일은 두고두고 ‘
내 친구들 중에 내가 정말 아끼는 중국인 친구 셋이 있다. 전남대에 다니는 대학원생 친구 하나, 학부생 친구 하나,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 하나, 이렇게 셋이다. 그 셋은 또 친구여서 나까지 넷이 서로 친구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광주에 놀러왔다. 그 친구가 백화점에서 살 것이 있다고 해서 함께 백화점에 갔다. 내
지난 2006년 3월 1일자로 전남대-여수대가 통합이 되면서 양 캠퍼스의 신문사도 통합됐다. 2년 전 선배의 권유로 전대신문에 수습기자로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위 친구들은 나에게 ‘신문사 뭐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친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어떤 기관이든지 업무효율성 제고나 이용자 혜택의 배가를 위해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이는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될 과정이 있다. 바로 도입 초반기에 나타나는 이용자들의 당혹감과 불편을 여하히 효과적으로 여과시켜는 과업이다. 만일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이 신제도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도 자신할 수가 없다. 스마트카드제의 문제
요즈음 뉴스에 어린이 유괴 사건 등 끔찍한 일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것은 어쩌다 일어난 일이라기보다 부도덕으로 병든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언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회의 도덕성이 구정물처럼 흐려져서, 구정물을 뒤집어쓰고, 구정물 속에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형국이다. 구정물을 의식하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국가
이제야 단지, 이야기가 된 소설들을 읽을 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때 나도 소설을 써보겠다고 날마다 컴퓨터를 부여잡고 징징거리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이야 나는 아닌가보다 하고 체념하고 좋은 소설 읽는 것에만 만족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문장이 문장을 이으면서 한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올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미리 생각하고 있던
“당신은 왜 전남대학교에 다니세요?” 한국은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전남대학교가 완수해야할 책임과 역할도 보다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과도기에 여기에 온 외국인인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남대에 와서 가장 먼저 요구받은 것은 지역주민으로서의 시야와 자각이었다
범인을 잡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CC-TV였다. 나는 지금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 당신도 지금 ‘어떤 기계’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 섬뜩하다. ‘어디야?, 뭐해?’하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조차 감시로 느껴질 때가 있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어디야?, 뭐해?’하는 문자 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