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를 지지합니다: 이상동몽이명노와 최동혁, 이 두 친구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내가 2015년도 경영대 학생회 회장을 역임할 때였다. 명노는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반면 동혁이는 남다른 생각과 철학을 가진 친구였다. 그런데, 그런 두 사람이 친구란다. 섞이지 않을 것만 같은, 물과 기름같은 두 사람이 죽마고우인 것이다. 도대체 나도 모르는 어떤 이면이 그들을 친구로 만든 것일까? 그 이유는 두 친구가 가진 신념과 이상이었다. 대조적인 두 사람이지만 가치와 이상이 같았고 이것이 두 사람을 친구로 이어주었다. 심지어 두 친구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대학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에서 ‘취업계’에 관해 규정안 내용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조기 취업을 한 학생이 담당 과목 교수에게 출석과 학점을 인정해달라는 것이 부정청탁에 해당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취업계를 인정하고 있지 않던 우리 대학은 해당되지 않지만 취업계를 관행적으로 인정해오던 많은 대학들이 비상에 걸렸다.조기취업을 하게 된 학생들이 김영란법으로 취업계를 인정받지 못하고 졸업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학칙을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시집 중에서 시집 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시 ‘풀꽃’은 나태주 시인의 시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시다. 화자는 풀꽃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저 스쳐지나가면서 볼 때 느끼지 못했던 그 풀꽃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 ‘너도 그렇다’며 풀꽃과 함께 화자에게 소중한 사람을 함께 떠올린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몸을 숙여 자세히 들여다볼 때 비로소 풀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진정한
9월 25일 새벽, 백남기 농민이 끝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 측이 쏜 물대포에 직사로 맞아 쓰러진 뒤 317일 후의 일이다. 쌀값보장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던 농민은 궐기 도중 국가폭력에 의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어느 때보다 죽음의 원인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현 상황의 책임자 정부는 지금과 같은 참상에 대해 사과하고 제 2의 백남기 농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과는 커녕부검 영장을 청구하며 국민들의 애도할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아 가고 있다. 25일, 경찰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루한 하루. 나름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지만 시작과 동시에 뻔히 예상되는 결과. 내 앞에 놓인 일이 진부하게 느껴지면서 한없이 공허해지는 마음.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치는 것을 넘어서 무기력함이 뒤덮일 때, 영화 (2013)는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잡지사 의 모토)”고 말한다.안타깝게도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명언들과 별반 다르지 않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시집 중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 하고 있는가.윤동주의 유고시집인 초판본이 출간 10주기를 기념하여 재출간 됐다. 그는 지식인으로서 시대에 대한 괴로움을 시에 담았다. 그리고 자아를 성찰하며 스스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중국의 한자 중에는 계집 녀(女)가 포함되어 있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한자가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奴(종 노), 妄(망령될 망), 奸(범할 간), 放(방해할 방), 媸(추할 치) 등이 있는데, 이는 여성억압의 기제들이 사회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부장제(家父長制)와 일부다첩(一夫多妾), 일처다첩(一妻多妾)제는 중국 사회의 여성억압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제도들이다.1920년대 중국을 이야기하고 있는 쟝이모우 감독의 영화 ‘홍등’은 봉건폐습 속에 존재하는 그릇된 가부장제를 향한 철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
연락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에게연락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새벽밤이 깊어가는 걸까 맘이 깊어가는 걸까.언제나 만날 수 있었던 너였기에 언제든 떠날 수 있단걸 몰랐었네당연하던 것들이라당연하게 그립더라.시집 중에서 살면서 후회 없이 누군가를 사랑해 본 경험이 있는가? 이 질문에 바로 고개를 끄덕 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 본인이 경험했던 사랑에 대해 회상하게 해주는 시집이 있다. 바로 하상욱 작가의 시집 이다.하 작가는 사랑과 이별, 만남과 헤어짐을 누구나 공감 하도록 표현했다. 모든 시가 짧
1년 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규제되고 있다. 종종 옛날영화를 보면 음식점이나 PC방에서 흡연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제는 그런 행위를 보기가 힘들다.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하다가 단속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간접흡연은 비흡연자들에겐 민폐다. 간접흡연은 그들이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자 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폭력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흡연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 비흡연자에게 담배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가 있듯이 흡연자에게도 흡연을 할 권리
먼저 흡연부스를 설치할 때의 실효성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수도권의 대학들만 보아도 큰 비용을 들여 설치했지만 결국 사용되지 않아 유명무실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과연 그러한 비용(2000만원 -고려대학교)을 들이면서까지 부스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흡연부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부스내부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베인 냄새가 더 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실상 흡연부스에서만 흡연을 하라는 제재방안이 없는데 어떤 흡연자가 굳이 부스까지 찾아가서 흡연을 하겠는가? 이처럼 복
너의 슬픔은 엄마보다 더 깊고 엄마의 슬픔은 너보다 더 길다엄마는 팽목항 바다를 향해 울음을 삼키고 있는안산의 아들을 본다네가 낳은 열일곱 아이는 어디 있느냐?사랑하는 아들아엄마가 그러했듯네 아픈 짐은 내려놓고길은 한 길이니 숨 쉬면서 걸어라광주의 엄마가 물려주고안산의 아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고걸음마 하듯 자박자박 걸어서 가거라4·16아들 곁에5·18살아서 죽지 않은 엄마가 있다시중에서/최봉희/레디앙/ 여기 채 아물지 않은 상처와 슬픔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너무나 깊고 길다. 5·18 민중항쟁을
시험 점수 의무화를 요청하는 골자의 글이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건의사항에 올라왔다. 글을 쓴 학생은 “과제, 시험점수를 공개하는 교수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시험점수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점수 공개 의무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점수 공개를 하지 않는 수업은 따로 문의를 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다”고 토로했다.시험 성적을 확인하는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중간고사를 치루거나 학기 말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시험성적 및 과제의 평가 결과를 공개 하지 않는
‘20일 오전 9시 칠판에 성적 공개, 이의제기 9시 30분까지’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 강의실에 도착했을 때 칠판에 있던 문구다. 당연히 왠지 모를 두려움에 떨었고, 이는 나뿐만이 아닌 다른 학생들도 해당되는 사안이었다. 만약 이러한 성적 공개가 의무화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긍정적인 면이 없진 않겠지만, 분명 그보다 큰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다.성적 공개 의무화를 반대하는 키워드는 인권침해, 위법성, 그리고 부정적 자아 생성이다. 우리는 성적 공개가 ‘의무’라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의무란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반드시 일정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 19세 이상의 남성들은 징병검사에서 1,2,3급이 나오게 되면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청년들이 불합격한다는 사실이다. 특수군인(UDT, 해병대, 카투사 등)은 까다로운 선발조건에 의해 입영 불합격자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반군인은 왜 입영신청 불합격자가 생기는 걸까?병무청에서 손꼽은 이유는 선호시기, 선호특기, 선호부대에 따른 쏠림현상 상존이다. 특히 군 전역 후 복학시기와 맞물리는 2~5월 입영선호시기에 입영쏠림 현상이 가장 큰 이유다. 병무청에 의하면 입영 적체 때
호남의 거점대학이요 세계로 뻗어가고있는 대학이며 한국현대사를 주도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발상지요 중심인 전남대는 우리들 모두의 자랑이요 영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우리대학을 세워준 큰 은혜를 모르고 앞만보고 달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몹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나는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하면서 전남대50년사편찬위원장을 맡게 되어 우리대학이 어떻게 설립되어 발전했는가를 깊이있게 살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전남대는 국립대학이니 나라에서 세워줬고 나라에 의하여 운영되었다고 아무도 의심하지 않으면서 60여년을 지내온 것이
“만약 기자가 된다면, 어떤 분야를 취재해 보고 싶어요?” “평소 관심 있는 취재 분야를 밝히고 그 이유를 쓰시오.”언론사가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의 문항에는 가끔 이런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문항을 접하게 될 때 내가 떠올렸던 답은 성매매 문제, 특정 노동자의 저임금 문제 등이었다. 그러다, 최근 그 답이 바뀌었다. 그것은 바로 5·18민중항쟁(이하 5·18)에 관한 이야기다. 더 자세히 말하면 5·18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이제 그만해라” “30년도 더 지난 일이다”며 광주 시민들 중 상당수가 5·18에
3월 2일 발간된 전대신문은 신입생들에게 유용한 정보의 비율이 높았다. 신입생들은 이 신문만 읽어도 어느 정도 학교 적응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자들에게 학과 MT나 모임에서 군기를 잡거나 음주를 강요하는 일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악습을 예방하는 기사는 정말 기분 좋게 읽었다. 그밖에도 도서관 이용 방법, 국가장학금 신청일자, 사범대 불참비 논란, 불법포교단체에 대한 주의를 요하는 정보 등은 신입생들이 꼭 이 신문에서 얻어갔으면 하고 생각되었다.우선 1면에 실린 ‘전남대, 최상위 대학에’라는 기
인공지능은 인간을 모방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 인간의 모습을 닮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는 우려는 참 아이러니하고 안타깝다. 직무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가능하다는 함의가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인간을 닮으려하는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을 닮으려고 하는 인간이 대립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쇠락한 인간의 존엄이 인공지능과 동등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경기가 장안의 화제다. 일주일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신문과 뉴스 헤드를 장식하며 사람들의 화두에 오르내리고 있다.평소 바둑에는 문외한이었던 사람들까지 이 경기 하나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간단했다. 사람들은 단순한 바둑 경기가 아닌,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느냐’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알파고의 4승, 이세돌 9단의 1승. 세간에서는 인간이 기계에 무릎을 꿇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비약
2013년 학사졸업 당시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진학을 예정한 상태였기에 아들의 졸업식을 즐기시는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보며 효도 한 번 했다는 뿌듯함 외에 미래에 대한 걱정, 근심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석사졸업의 경우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기에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수많은 고민들 중 ‘다시 법전원 1년차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덧없는 상상을 가장 자주 한다. 학점을 좀 더 잘 받았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토익 공부를 했다면…. 하루 빨리 돈을 벌고 싶다고 울부짖었던 철없는 필자가 이제야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