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 중 유일하게 입상
도로명 통해 광주 정신 표현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린 제68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우리 대학 인문대 동아리 ‘역사식당’이 역사콘텐츠 경연대회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총 57개 출품작 중 지방 대학 학부생으로서는 유일한 입상이었다. 회장 최성민(사학·20)씨는 “역사라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너무 딱딱하게 다가가는 것 같았다”라며 “한국사·동양사·서양사 모두를 한 테이블에 올려 소비하게 쉽게 각색하자는 의미”라고 팀 이름 을 설명했다.
195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학술제인 역사학대회는 올해 ‘기억과 기념’이라는 주제를 두었다. 역사식당의 수상작은 주제에 맞춰 광주의 도로명 주소를 연구한 발표로 제목은 ‘광주로 가다(광주路 街다)’였다. 팀원 서보민(사학·24)씨는 “대학 도서관 고문헌실의 도로명 주소 관련 전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광주의 핵심 도로인 △충장로 △금남로 △제봉로가 각각 김덕령 의병장 (시호: 충장), 정충신 장군(군호: 금남), 고경명 의병장(시호: 제봉)의 이름에서 명명된 과정을 연구하며 도로명에 담긴 ‘광주의 정신’을 기억과 기념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역사식당은 현재 인문대에 남아있는 유일한 정식 동아리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을 더욱 값지 게 느끼고 있다. 최 회장은 “정식 동아리 인준을 받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재의결 과정에서 투명한 회계 처리와 이번 수상 실적 등을 인정받아 자격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팀원 서성기(사학·22)씨는 이번 대회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전문 강사 섭외나 장비 대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우리 대학에 인문학을 주제로 한 마땅한 공모전이 나 글쓰기 대회 같은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식당은 이번 수상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회장은 “내년에는 최 우수상을 노리겠다”라며 “현재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역사문화 자원 큐레이팅 영상 콘텐츠 공모전도 준비하며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