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과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사람들을 연달아 만난다. 첫 번째는 전남대 주변에서 17년간 장사한 상대 ‘맛쓰리(맛3)’ 식당 남강현 사장(68)이다.

인문대 쪽문을 지나 몇 걸음 걷다보면 여러 가게가 즐비한 상대 골목이 나온다. 기와지붕에 빨간색 글씨로 된 간판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탄 백반집 ‘맛쓰리(맛3)’가 있다.

17년 째 우리 대학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 남 씨는 2005년 우리 대학 예술대 뒤편의 ‘페리칸 식당’으로 첫 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퇴직 후 자녀들의 교육비를 마련하고,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 이후 11년이 지난 2016년, 상대로 위치를 옮겨 ‘맛쓰리(맛3)’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이곳의 메뉴는 상추백반, 삼치구이, 제육볶음을 포함해 총 5가지이며 메인메뉴뿐만 아니라 어묵볶음, 김치전 등 밑반찬도 다양하다. 따뜻한 집밥 같은 상차림에는 주인의 정이 담겨있다.

남 씨는 ”지난 17년 동안 많은 손님이 오고 갔다“며 “이름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취업하고 인사하러 오거나 어느새 자식을 낳아 데리고 오는 학생들도 많아 그럴 때 최고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 덕분에 몸이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다. “오히려 대화하며 힘을 얻는다”며 손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 씨에게 맛쓰리와 전남대는 삶의 터전이다.

“어떻게 보면 여기랑 전남대가 내 생활 터전이나 다름없지. 덕분에 애들 학비도 마련했고, 퇴직 후 새로운 시작을 함께 했으니까. 그래서 이 공간이랑 전남대가 가장 소중해.”

여러 사람의 추억이 담겨있는 ‘페리칸 식당’과 그 추억을 잇는 ‘맛쓰리’까지. 이곳은 가게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17년간 학생들에게 정을 나누고 있는 남 씨는 오늘도 손님들의 배와 마음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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