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 선거를 두달 앞둔 2002년 10월.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대통령 선거일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 정치참여를 위한 대학언론인 운동본부’가 전국 25개 대학 2천2백8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대선의식조사’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또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응답자 중 1천6백73(73.2%)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1천2백73(55.7%)명이 하겠다고 답해 지방 선거보다 대통령선거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1.9% 선거권 없어서 투표 못한다;;
대선에서 선거 참여 이유를 묻는 질문에 46.1%가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답했고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선거권이 없어서 못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21.9%로 가장 많았다. 이는 대학생들의 낮은 투표율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 이외에 현행 제도상 선거연령문제와 연관되어 있음을 조사 결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선 의미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9백68(42.4%)명이 3김 정치 청산을 비롯한 정치인 세대교체를 들었다. 이어 남북화해 지향 정권 수립(18.7%),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13.8%)순으로 답했다.

;;대학생 절반, 지지 정당 없어;;
지지후보는 노무현(27.0%), 정몽준(18.4%), 이회창(12.3%), 권영길(6.0%) 후보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태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학생들이 29.4%로 나타나기도 했다. 후보를 지지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이념적 성향이나 정책(39.1%) 그리고 자질과 능력(27.5%)이 중요시 됐다.
문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46.6%에 달했고 그 외 새천년 민주당(15.7%), 민주노동당(15.2%), 한나라당(12.7%) 순으로 나타나는 등 기존 정당에 대한 대학생들의 신뢰도가 대단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 정부 통일정책은 긍정적, 정치는 부정적;;
현정부의 정책평가는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5.6%가 못한 편이라고 답했다. 분야별 평가에서 통일분야는 15.4%가 아주잘했다, 50.1%가 잘했다고 응답해 긍정적인 평가가 대체적이었고, 잦은 장관교체 등 잡음이 많았던 정치분야에 대해서는 못한편이다고 답한 응답자가 39.6%로 가장 많은 등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이어 현정부의 부채로 지적되는 경제분야에 대한 대학생들의 평가는 무난했다.

;;차기 정권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 대학생 실업 대책;;
차기정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7.7%가 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25.1%가 경제 회복 및 안정화에 기여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현정부의 실정과 연관된 과제들을 언급했다.
이어 차기정권이 대학사회에서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로는 대학생 실업대책(28.5%) 요구가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는 교육정책의 대안 마련(22.0%)을 꼽았다.
대학생들이 정치에 대한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는 언론매체는 방송(35.7%)이 가장 컸으며, 신문(23.9%)에 이어 인터넷언론(14.0%)이 유력한 매체로 평가됐다.
한편, 대학언론인들이 대선을 맞아 유권자 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영향력 면에서는 긍정적인 입장(37.2%)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을 표명해야한다(24.3%)거나 언론사로서 적절한 활동이 아니다(8.6%)는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대학생 지지 정당도 지역정서 반영;;
한편 지역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학생들의 지역별 정치의식을 보면, 노무현 후보에게 고른 지지를 보내주는 반면 지지정당에 있어서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북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16.1%대 9.1%로, 부산경남은 19.9%대 7.8%로 나타나 한나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전남과 전북지역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1%대 38%, 2.5%대 48.3%로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높았다. 이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은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 광주전남과 전북지역에 있어서는 민주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대학생의 정당지지에도 지역정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신문 백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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