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쟁점을 다룰 땐 객관적 시선을 가지고,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중립 기어 박아라’는 유행어가 오죽하면 등장했을까? 아쉽게도 일상생활을 넘어 우리 사회, 심지어 독자들에게 판단을 맡겨야 할 언론에서까지 이 말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차 지난 4월 <전대신문>에 보도된 ‘청소 인력 감소한 곳…“힘들다”’ 기사를 마주했다.

기사는 우리 대학 환경관리원 인원수 감소를 다룬다. 우리 대학의 환경관리원 수는 199명에서 185명으로 14명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총무과 측은 ‘효율적 재조정’을 했다는 입장이다. 교내 곳곳에 공사 중인 건물이 많아 청소가 필요한 곳 역시 축소되었다는 점 역시 강조한다.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는 환경관리원도 많아 보인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G&R 허브를 담당하는 환경관리원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해야 자신의 몫을 겨우 마칠 수 있다던 내용은 문제가 없다던 학교 측의 입장과 거리가 있다. 학교의 입장과 환경관리원의 입장, 어느 쪽의 의견을 따라야 할까?

사실 이 문제의 해결안을 제시할 생각은 없다. 보다 많은 이들이 절차를 밟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다만 <전대신문>이 쟁점을 다루는 ‘본질적 방법’을 주목하고 싶다. 만일 총무과 측의 입장만 또는 환경관리원 측의 입장만 다루었다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한쪽으로 편향된 관점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을 모두 다룸으로써 <전대신문>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환경관리원이 인원 감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담아 자칫 흑백화될 수 있던 쟁점을 객관적 시선에서 바라보게 했다. ‘판단된 사고의 전달’이 아닌 ‘사실 그 자체의 전달’,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

객관적 파악과 논리적 사고보다는 보고 싶은 정보, 듣고 싶은 정보만 생산, 소비되는 시대다. 우리들은 주변의 이야기에 관심 가지되 다방면의 시선을 함께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언론은 중립적 시선에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전대신문>은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학내 신문으로서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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