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4시간, 주말 8시간씩 연습
관객과 소통하는 게 좋아 배우 지원

“연극을 했던 순간이 대학 생활 중 가장 행복했다.”

연극이 대학교의 로망이었다는 한주연(응용생물·21)씨에게 ‘전대극회’ 활동은 대학 생활 그 자체다. 그는 우리 대학 연극동아리 전대극회에서 약 3년간 활동하며 8개의 무대를 꾸렸다. 한씨는 “연극을 떠올리면 오히려 잔상으로 대학 생활이 생각날 정도다”며 전대극회에 애틋함을 보였다.

한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연극으로 지난달 23일과 24일에 상연한 ‘아라뱃길 살인사건’을 꼽았다. 그는“원래 공연이 끝나갈 때쯤이면 아쉬운 감정만 들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공연이 끝나지 않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아라뱃길 살인사건은 아라뱃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의 코믹 추리극이다. 한씨가 맡은 역할 ‘봉봉’은 경찰 고시생으로 고시 실패의 좌절감 때문에 정의감이 변질되면서 살인을 하는 인물이다.

지난달 23일 상연한 '아라뱃길 살인사건'에서 한주연씨가 연기하는 모습. 사진 제공 한주연씨.
지난달 23일 상연한 '아라뱃길 살인사건'에서 한주연씨가 연기하는 모습. 사진 제공 한주연씨.

한씨는 “연출자에게 사이코패스 살인자 역할을 지정받고 큰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진지하거나 슬픈 배역만 해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관객들에게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며 “처음으로 연극 후 관객에게 사진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사진 요청을 받은 그 순간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다.

졸업을 위해 이번 연극을 끝으로 동아리를 그만두는 한씨는 마지막 역할로 배우를 선택했다. 그는 “배우는 다른 역할과 달리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가장 좋아 배우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경험한 △기획 △무대 감독 △배우 △연출 △음향 중 가장 매력을 느낀 역도 배우다.

한씨는 연극을 준비하는 한 달 반 동안 평일 4시간, 주말 8시간씩 연습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는 그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며 “전대극회에서 연극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전대극회는 1년에 4번 공연을 한다. 매년 정기연극과 워크숍 연극을 각각 2회씩 진행한다. 정기연극은 방학마다, 워크숍 연극은 학기 중에 관람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