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은 지나갔지만, 캠퍼스에는 아직 여름의 잔상이 남아있다. 햇빛이 좋은 날 약학대 뒤쪽 플라타너스 길을 걸으면 햇살에 반사된 예쁜 초록빛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시원해지자 좋아했던 기분도 잠시 이 예쁜 초록을 한동안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몰려온다. 나에게 여름은 아쉬움의 계절이다. 여름이 지나갈 때면 더위에 지쳐 둘러보지 못한 자연이 아쉽다. 그래서 추워지기 전에 이 초록을 마음껏 누리고자 시간이 날 때면 이 길을 산책한다. 가을이 되어 사라지기 전 충분히 초록을 충전해 둬야겠다.
권성연(생물교육·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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